2010년 10월 18일 제주올레 14코스를 걸을 때 협제해수욕장을 지나며 깜짝 놀랐던 풍경이 있었다.
연한 쪽빛 바닷빛과 그리도 좋게 찬란한 물빛 위에 말없이 출렁이는 비양도의 모습은 내게 진한 풍경으로 찰나에 동공으로 파고들어 심장 깊숙이 각인되었었다.
돌아와 카메라를 만질라치면 꼭 떠오르던 피사체로 약 14개월 동안 그렇게 맴돌았던 그리운 곳을 12년 2월 10일 어리목-영실코스 등산을 마치고 곧장 찾아갔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내 심장 속에 각인 된 풍경은 곳곳을 둘러봐도 찾을 수 없었다.
그건 첫째로 물이 빠져나간 썰물 때에 찾아간 탓이고, 둘째로는 흐린 날씨 탓이었던 것이다.
아쉬웠지만, 주어진 풍경을 근사하게 담으려 애쓰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열심히 구도를 잡는 똥폼이나마 그럴싸하게 잡아봤다.
반드시 나는 다시 찾아 올 거라는 다짐을 맑은 모래사장 깊은 곳에 묻어 두었다.
여기까지 11장은 협제해변에서 촬영한 사진이고
아래 6장은 김녕 해안가 마을에서 촬영한 사진이다.
제주도의 푸른밤 - 성시경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을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리 싫어요
신문에 티비에 월급봉투에
아파트 담벼락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낑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 둘이 가꿔 봐요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 밤 하늘 아래로
떠나요 둘이서 힘들게 별로 없어요
제주도 푸른 밤 그별 아래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술집에 카페에 많은 사람에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신혼 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 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르매가 살고 있는 곳
가사 출처 : Daum뮤직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