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6월 8일 22시 청량리발 강릉행 열차에 몸을 싣고 편안히 뉘였으나 마음은 정동진에서의 찬란한 일출 상상으로 잠들지 못한다.
이른 새벽 3시 30분경 열차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여행자들은 한결같이 멋들어진 해맞이를 바랬을 것이고
그 모두는 실망하였을 듯하다.
하지만 정동진을 찾아온 보람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그 무엇들이 있어 그들은 행복했을 것이다
나처럼 틀림없이...
여명이 밝아오는 정동진
하룻밤을 정동진에서 달콤하게 지새우고...
돌아오는 날에는 아침노을 그리며 떠오르는 게으른 태양을 대할 수 있었기에 정동진을 찾은 의미를 부여 받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무엇에 성난 것일까?
바다는 감히 다가서려는 길손을 용서없이 삼켜버리고야 말겠다는 듯 시종 으르릉 거려 가까이 접할 수 없었다.
스쳐지나는 태양을 두 손가락으로 잡을 수 있겠지만,
그러한 도전적 행위는 커다란 아픔을 감당할 각오를 한뒤에야 가능하다..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