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굼부리
2012년 10월 7일 오후(더할 나위 없는 좋은 날씨)
제주 평지에 존재하는 분화구 산굼부리는 너무나 유명하다
특히 가을 이맘 때 쯤이면 TV뉴스시간에 산굼부리에 억새가 피어난 풍경이 장관임을 널리 공표하는데 아마도 17여 년 전에
아내와 아이 둘과 함께 페키지 제주여행을 처음 왔을 때 잠시 들렸는데 그 때는 햇살 강렬한 여름 휴가철 이었다.
이 멋진 곳을 카메라 들고 내가 다시 등장했다.
오전엔 사려니 숲길을 걸었고 이동하는 중간에 맛난 국수로 점심 식사를 하고서 산굼부리에 당도한 시간은 오후 1시 30분경으로
많은 인파가 북적이고 있을 때였으나 봉우리에 서는 순간 확하고 들어오는 가을풍경이 어찌나 시원한지 저절로 기분 좋았다.
낮 시간의 풍경을 충분히 담으니 14시 30분,
황혼이 흰머리 억새에 부딪히는 순간의 풍경을 담을 계획에 있었기에 무료한 시간을 다래려 이곳저곳 돌아다녔더니 셔터 눌러달라는 부탁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는데 내가 사람 좋아 보였는지? 어쨌든 즐거운 시간이었다.
억새 너머 저멀리 한라산 능선이 펼쳐져 있고 정상부는 구름에 가려져 보일듯 말듯 하다
사려니 숲길에서 산굼부리로 이동 중에 촬영
빗장쳐진 산굼부리 분화구 전경
비석에 반영된 흰 구름 두둥실 떠 가고
무슨 시름에 검던 머리 저리도 하얗게 바랫을까?
황혼이 질때까지 까마귀들에 비상은 무료함을 달랠 수 있었던 볼거리였다.
숨은 그림 사람찾기
서서히 노을이 억새에 내려앉기 시작한다
짙은 황혼이 드리우고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듯 했다.
억새밭에 온통 내려앉은 노을빛
찬란한 태양과 억새의 작별인사는 휘황 찬란했다.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