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서부

에필로그

Parkyoungki-Paolo 2011. 5. 4. 15:41

 

미서부여행 에필로그

 

 

대관의 세계를 구경하기 위해 참 먼 길 다녀왔다.

 

인천공항에서 로스엔잴리스까지 13시간, 돌아오는데 11시간의 비행시간 동안 기내에 앉아 시간 보내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영화 몇 편을 보고, 좋은 음악을 수없이 들어도 지루하고 답답하고, 얼마나 힘겨웠던지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아내는 이젠 당분간 여행 다니지 말자고 나에게 말했는데 내가 부자가 아니라서 편안한 좌석에 앉혀 여행치 못함이 미안했다.

 

 

돌이키면, 언제나 그랬듯이 떠나온 곳은 그립고 만났던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마음 든다.

나라는 사람이 본시 인간미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지 못하는 나쁜 습성이 있기에 나를 만나 기분이 나빴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죄책감마저 들어 나를 괴롭힌다. 패키지여행이라는 게 무자격 적으로 참 다양한 사람들에 짧은 모임이라서 나 같은 부류도 낄 수 있는 것인데 몇몇 일행과는 정리한 사진들을 메일로 보내주며 여행의 뒷맛을 되새김질하는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있어 참 다행이다.

 

 

그런데 나는 이번 미국여행에서 무엇을 보고 온 것일까?

분명 많은 것을 보고는 왔는데 제대로 느낀 것은 그랜드 캐년 뿐이라는 반추만 살아 숨 쉰 채 여행을 추억할수록 불만족스러움이 매우 크다.

시간 여유롭게 아름다운 나라 미국을 두루두루 돌아다니고 이웃 나라인 캐나다도 그렇게 구경하고 싶다는 욕망만은 분명히 키워왔다. 참 매력적인 나라가 미국이란 걸 새삼 확인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죽기 전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내 꿈을 이룰 기회가 올지도 모른다는 작지만 그런 희망이 있어 불확실한 미래에 기대어 살아가며 너무 늦지 않은 나이에 그런 행복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며 즐거이 살아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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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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