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후 세 시경이면 은하마을 산책로에서 두 분 모습을 뵐 수 있다.
두 분 모두 팔순을 넘기신 듯한데, 아마도 할머니께서는 치매로 인하여
거동이 불편하신 것으로 짐작된다.
휠체어에 할머니를 모시고 맑은 공기와 밝은 햇살 함께 즐기시다가 더운 날에는
그늘진 곳에서 선선한 날에는 양지바른 곳에서 한동안 머무시며 간식을
드시는데 할아버지께서 지극정성으로 할머니 모시는 모습을 이따금 볼라치면
진한감동과 애잔한 인간미가 느껴졌다.
인생이란, 애정 어린 인간미가 존재할 때 더욱 아름다운 것이라고 새삼 깨달았다.
2014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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