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건너고, 바다 건너 들판을 지나 안개 속으로 걸어갔습니다.
걷는 길가에는 해맑게 피어난 꽃들이 서로 눈길 끌어드리려는 듯
아름다운 모습을 제각기 겨루는 듯하네요.
누가 챔피언 일까나?
내 눈길은 여기저기 잠시 머물다 어느 한 곳에 머물렀고
녀석은 내 카메라를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때로는 갓 피어난 버섯들이 또 나를 유혹하기도 하였죠!
자태가 고운 것이 틀림없이 독을 품고 있을 것이라 확신 하였기에
손조차 댈 수가 없었습니다.
바로 앞의 것들만 보일뿐...
힘차게 오른 정상에서도 보이는 건 안개뿐이었죠.
반드시 보여야할 바다도 하늘도 보이질 않았던 겁니다.
얕은 어두움 안에서는 두려움보다 배짱을 얻나요?
제가 그랬죠! 자리 벌렁 누어 그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작은 섬이라 얕보고 지도조차 준비치 않았던 탓에
길 아닌 길을 걷다가 또 다른 풍경도 감상하고
테라스 바위에서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세상에나...저 말 못하겠습니다.
게으르게 당도한 보문사 경내는 신비함에 묻혀 있었고,
유독 칼라풀한 윤장대는 안개 속에서도 궁핍한 내게 첫 눈에 들어왔습니다.
소원이 궁핍하였기에 돌리며 기원했습니다.
무엇을 기원했을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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