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들머리 대관령에서 얼마 오르지 않아 확트인 설원위 돌지 않는 풍차가 눈에 들어왔으며...
선자령에 올라서니 강릉시내와 그 건너로 동해바다가 눈에 찼다.
이 곳까지는 이런 차림이라야 상쾌함이 느껴졌으나
풍경을 담노라니 한기가 느껴져 덧옷을 입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웠다.
설결이 바람에 아로새겨져 평원위의 작은 소나무와 이정표는 눈에 묻혔다.
설봉 하나를 지나고 다시 또 하나의 봉우리를 찾아서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우뚝선 흔적 없는 설봉을 오르려니 구름이 지났다.
어느새 검은 구름이 몰려오고 높새바람이 일더니 돌지않던 풍차가 비명지르다가 드디어는 돌았다.
높새바람이 세차게 지나는 바람길에는 눈 쌓일 여유조차 남겨지지 않는다.
묻히지 않은 이정표덕에 우리가 가야할 길을 분명히 확인하였고.
걸어온 길을 돌아보니 우리만에 흔적이 얼은 눈밭에 얇게나마 새겨졌으며
러쎌을 하다가 드디어는 곤신봉에 올랐다.
다행히 비석 근처 눈은 굳게 얼어 빠지지 않은 채 똑바로 서서 기념사진을 담아 왔지만 오고 가는 길
에서는 깊게 빠저 허우적거리는 현상을 여러번 겪어내야만 하였다.
다시 한 번 더 장쾌한 산행지 백두대간 능선의 확트인 설원을 가슴에 담고나서...
보현사로 내려서는 첫 길은 이처럼...마치 봅슬레이 경기장 코스마냥 U자 터널이 한동안 계속 되었
기에 미끄럼을 즐기지 않을 수 없었다.
능선위 내려진 눈마저 바람에 쓸려온 탓인지 내가 지참한 스틱의 길이보다 높았으므로 120센치도 더
되는 터널의 높이였다.
누군가 눈 사람을 그려 놓았는데 그림실력이 신통치 못하다.
한파 주의보가 내려진 여러 날 동안에도 얼지않은 하트모양의 소는 계곡의 숨구멍일지련가?
단아한 보현사 담장과 지붕위에 쌓인 눈이 소담스럽다.
거친돌위의 부드러운 눈!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어릴적 동요를 입가에 흘려보았다.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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