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국사봉, 호룡곡산 산행기
2008년 8월 17일(일요일)
선착장-당산-국사봉-호룡곡산-샘꾸미
아침에 일어나 바라본 도당산위로는 투명한 날씨에 아침노을이 눈부시게 찬란하였다.
드문 현상에 얼른 카메라를 꺼내어 몇 장 촬영하고 언제나 그러하듯 밖으로 나가
달리는데 하루밤새 온도가 많이 내려가 모든 상태가 쾌적하였다.
점심식사를 하며 문득 무의도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는 것이 아닌가?
많이도 들어왔던 국사봉과 호룡곡산 산행을 오후에 나서도 충분할 거라는 판단에
주섬주섬 배낭을 추려 금강마을로 걸어가 302번 버스를 타고 무의도 입구 정류장에
2시 40분경 하차하였다.
내려서 1km여를 걸어가 무의도행 연락선에 승선하니 뱃머리를 돌리자 하선이다.
안내소에서 안내지를 받아들고 이내 산에 오르기 시작하니 녹음 짙은 숲이
무성하였고 소금기 높은 황해바다의 독특한 진한 바다 내음과 함께 코에 전달되는
소금에 절인 듯한 숲향은 내가 서해에 위치한 섬에 와있다 라는 걸 인식시켜 주었다.
능선에서 둘러보면 송도신도시와 그 뒤로 솟구친 산봉우리가 아침과 달리 흐려진
날씨에 희미하게 눈에 들어오고 근처의 섬들은 그래도 투명하게 하얀 파도에
도전을 받으며 제법 고운 모습들을 하고 있었으며 유명한 실미도는 고즈넉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평화로운 섬이라는 인상이었지 잔혹한 이미지는 다가오지 않았다.
산행 길에 세 개의 도로가 동과 서를 잇기에 산줄기가 이어지지 않는 산행으로
맥이 �겨 산행하는 즐거움은 반감되었고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바람을 타고
올라오는 물놀이의 즐거운 비명들은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섬이라는
무의도에 매력을 말하는 것이었다.
약 140분간의 산행을 마치고 샘꾸미 갯마을에서 마을버스를 기다릴 때 부슬비가
내리기 시작하였고 이 비는 산행의 열기를 씻어주고는 잠시 후 멈췄다.
도당산에 드리운 아침노을이 찬란하다.
무의도를 향하는 뱃머리에서 촬영한 영종도 끝자락
무의도 서낭당
위로 보이는 섬이 실미도다. 단아한 섬세가 고즈넉하여 평화롭기만 하다.
국사봉에서 바라본 해안선과 실미도
국사봉 정상비
하나개 해수욕장과 날기바쁜 정체모를 물체
오늘 산행하면서 접한 것들 중 가장 예쁜 모습에 무명봉
갈대가 가을을 부르고 있다.
국사봉에서 호룡곡산으로 넘어가는 아치교
산행내내 위 그림의 검은 곤충들이 수 없이 목격되었는데 정체를 모르겠다.
섬과 섬의 이웃들
하나개 해수욕장의 백사장이 제법 길다.
호룡곡산 정상
영종도와 송도를 잇는 연륙교 뒤로 인천 산들에 산등성이가 반갑다.
고깃배들에 항해를 보노라니 나도모르게 내 사랑 클레멘타인이라는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졌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목살이 집 한 채 고기잡는 아버지와 철 모르르는 딸이다 내 사랑아 내 사랑아~
무인도로 보였는데...
저 섬에서 오래 갇히면 유배지만 한 이틀 지내라면 그렇게 하고 싶다.
섬은 그리 크지않으나 마을은 제법 규모가 있다.
낚시 보다는 어떤 시름에 잠긴 듯 앉아있는 모습이 처연해 보였다.
이 길을 왕복으로 걸어서 건넜는데 차량의 소통이 많을 때 보행자는 매우 위험했다.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