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1일째
오늘에 일정을 마치고 나면 내일은 귀국길에 오른다.
여행이란 돌아가기 위한 과정이라 했던가?
굳이 카톨릭신자가 아니더라도 1917년도에 파티마에서 있었던 성모님 발현 사실...을
믿거나 그렇지 않거나 시사상식에 관심이 있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안다.
차내에서 현지가이드 윤태일씨는 기적의 순간들을 실감나게 들려주고 모든 사람은
숙연하게 경청하였다. 파티마에 도착하는 순간 웅장하고 장엄한 성지의 규모에 놀랐는데
아니 어쩌면 있었던 사실에 비하여 갖춰진 시설이 초라하다 할 수도 있었다.
모세 수녀님의 진지한 감동어린 모습과 신자분들에 감회는 당초 일정이 순서가 거꾸로 바뀌어
바로셀로나에서 시작 리스본에서 끝나는 이번 일정이 더 의미 깊게 느껴졌지 않았을까 싶었다.
성모님을 알현했던 소녀들이 서있던 미사 자리로 가기위하여 연로하신 분들이 긴 길을
등에 불볕 태양을 짊어진 채 두 무릎으로 힘겹게 걷는 모습을 보면서 말이다.
감격스런 곳은 되도록 어렵게 당도해야 그 가치가 높아진다는 내 생각이기에 그렇다.
성지순례의 감격을 진정시키고 리스본으로 돌아와 시내 관광차 찾은 제르니모스 수도원 앞
광장에서 예기치 않게 포르투갈 특공경찰대의 열병과 사열을 감상할 수 있었음은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특별 보너스였는데
이처럼 특이한 체험이나 예기치 않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여행 중의 큰 즐거움일 때가 있다.
파티마로 가는 길
파티마 성지를 처음 대하는 순간
성지 안 전경
특별한 미사 자리로 들어 갈 자격을 얻기 위하여 두 무릎으로 걷는 신자
제목 : 고귀한 간결
성수를 담은 큰 페트병의 물은 오는 날까지 마셨고
작은 두 병은 냉장고 안에 고이 간직하고 있다.
리스본 에두아르두 7세 공원
리스본 항구
리스본 강을 드나들던 배들을 감시하고 세금을 부과했다는 벨렝 탑
리스본 테주강 풍경
대서양을 최초로 횡단 했다는 독일 비행기와 벨렝탑
제르니모스 수도원 전경
경찰 특공대와 특수견 열병식
플라네타리우 공원
리스본 아우구스타 거리에서
공중부양 세계 신기록으로 기네스 북에 올라있다는 증명서를 앞에 세우고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봤으면 돈 내라는 돈통과 함께
아우구스타 거리 뒷편에 승리의 아치가 보인다.
로마식 수도교
거리의 마술사와 구경꾼
리스본 산타주스타 전망대
햇빛 눈부신 날 리스본 아우구스타 거리에서 아내에게 찍힌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았다.
어떻게 찍혔을까? 그냥 있는 그대로 찍히면 되는데 들키면 안 될 것이 많은 나이가 됐다.
감추려다 결국 하나 더 들키고 말았다. 나이들면 이것 저것 감추고 싶어지는 것이 많아진다.
끝으로...
주름진 피부로 겉모습 변해가도 우리네 마음은 젊다.
지나온 삶을 반추하고 삶의 의욕을 복 돋우며 보다 의미 있는 여생을 즐기려 힘겨운 여행에 기꺼이 나서는 것은 아닐까?
따지고 보면 살아가는 것 자체를 여행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이고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무는 것도 없다.
그러나 우리와 함께했던 모든 것은 정겹고 아름답게 남겨지는 것이 대부분으로 살아온 뒤안길 돌아보면, 어린 시절이든, 청년 시절이든,
또 중년시절 지나온 날들에 깊게 새겨진 기억 중 애틋하고 가슴 울컥이지 않는 추억은 없다.
다음 여행은 어디로 가게 될까?
즐거운 이번여행 함께한 한 분, 한 분의 얼굴을 기억해 내며 다시 좋은 여행길에서 만나게 되길 혼자 청한다.
이루어지지 않을망정 나는 끊임 없이 또다른 여행을 꿈꾸며 미래를 기다릴 것이다.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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