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번여행도 끝나가고 있다.
끝난다는 게 대부분 그렇듯이 무척 아쉬운 마음이었다.
무언가 더 봐야할 것 같았고 어딘가를 꼭 가야만 할 것 같았는데 어디었지는 지금도 모른다.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여행이 유럽 땅 끝 마을 까보다로까에서 함께 끝나가고 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며 옛사람들도 꿈꾸었을 바다건너 미지의 세계를 상상해 보며 현재에 살면서도
아직 아메리카 땅을 밟아보지 못했기에 여기서 여행의 꿈을 심었다.
요란스럽지 않은 땅 끝 마을 자연풍경은 좋았다.
호들갑떨며 온갖 시설물들로 주변을 망쳤을 법도한데 그건 우리네 문화에 젖어있는 나의
기우였다. 우리나라 국립공원 내에 존재하며 경관을 망치는 상업시설들이 먼 땅에서
원망스러운 건 가능한 자연 그대로를 즐기고 후손에 물려주는 유럽문화가 부러워서일 게다.
기어코 유럽 끝까지 와봤다는 증거를 사진으로 수두룩하게 담고 나니 풍광이 제대로 눈에 찬다.
살피니 수평선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있고 머리위로도 구름이 지나는데 대서양 위 하늘은 열려있어
눈 시린 코발트빛으로 흰 구름과의 사이좋은 어우러짐이 아름다웠다.
리스본으로 돌아가는 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중세도시 신트라에서의 시간은
여유로웠기에 각종 기념품점을 한군데도 빠지지 않고 돌아다니며 아내와 함께 무엇을 사갈까를
고민하며 소박한 물품을 구입하는 즐거움은 특별한 관광의 시간이었다고 기록한다.
땅 끝으로 가는 길
땅 끝 남쪽 풍경
땅 끝 북쪽 풍경
땅 끝 전경
땅 끝 마을 돌담에 걸터 앉아 무언가를 열심히 기록하는 낭만파. 이런 부류는 우뚝 솟은 산 앞에 서면 호연지기가 솟아나고
끝 없는 수평선을 바라보면 가슴이 확트이는 경험을 즐기게 된다.
땅 끝 마을 야생화 한 송이
뒤 꼭대기는 모루스 성터이고 우측 분들은 이번여행의 일행이시다.
소박한 모습에 왕궁은 14세기에 주앙 1세가 건축하였다 함.
제목 : 외면
할아버지와 손자
머지않은 내 미래의 모습이다.
신트라에서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