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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늠내길 (2코스 갯골길) 걷기

Parkyoungki-Paolo 2009. 11. 20. 19:34

시흥 늠내길 (2코스 갯골길) 걷기

 

2009년 11월 20일 금요일, 바람없이 흐린 날 혼자 걸었다.

수년간 등산만이 대세인 듯 흐르던 중년의 물결이 제주올레길이 트여진 08년도 이후 걷는 페러다임으로 옮겨가려는 듯

전국각지에  트레일 코스들이 각기 좋은 이름으로 다듬어 열려지고 있는 것은 등산에 조금은 식상해진 나에게 있어

환영할 일들이다.

 

본시 제주올레를 다 걷고 나면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즐거움으로 세월을 보낼 속셈으로 그에 관한 뉴스나 다큐멘터리를

눈여겨 보아왔었다. 그런데 어느날 이웃 도시 시흥시에서 700여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지난 10월 말에 늠내길을

개통하였다는 정보를 알게되었을 때 무척 기뻤다. 언제던 마음 내킬 때 사용할 수 있는 아주 멋진 자연오케스트라 공연장

특별 관람권 몇 장이 내 손에 거져 쥐어진 기분이랄까? 그랬었다.

 

1코스 숲길은 아무래도 초록이 우거진 늦은 봄이나 초 여름에 걷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일찌감치 미뤄두었으나

2코스 갯골길은 계절에 그다지 관련없는 모습일 거라 짐작했었다. 바다의 한 부분이 갯벌이고 바다는 계절이 변한다고

모습을 바꾸지 않으니까! 오늘 걸어본 소감은 지금이 걷기에 적기는 아니었다는 것으로 갈대가 한 해동안 쌓인 스트레스로

인하여 완전히 흰머리가 되었을 때 그때가 가장 좋았었겟다는 생각으로 오늘에 풍경은 그냥 황량했다고 정리한다.

 

다소 재밌었던 것은 갯골에 사는 오리와 겨울진객 재두루미들을 제법 자주 볼 수 있어 나 아닌 생명체가 황량한 갈대 숲에

숨어산다는 신비감이었으나 그들은 나의 기척에 놀라 후드득 날아 도망가 나는 다시 또 혼자 남겨지곤 했을 땐 씁쓸했다.

아직도 나를 무서워하는 것들이 있다니 나를........................  

 

솟대는 나의 길잡이

 

밤이면 이삮 먹으러 각종 야생동물이 몰려들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자연적인 폐염전 창고가 내 눈에는 가장 큰 볼거리였다.

 

아카시아 나무 숲길은 올 누드였다.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소래산이다, 우측 리본은 늠내길 안내표식 

 

걷는데..달리고 싶었다,

 

어떤 폐허

 

이정표는 솟대가 담당

 

 

갯골과 갈대

 

 제주 올레길 안내표식에 비하여 한결 세련되고 상세한 안내판이 곳곳에 잘 설치되어 좋았다.

 

27351

 

-자유인-

 

에필로그; 2코스는 총 16.9km이나 사진 찍으며 걸었슴에도 세 시간 20분 정도만 소요되었다.

아마도 혼자 씩씩하게 걸어서 일거다. 걷고 난 후 시흥시청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수타면

중국식당이 있어 들어갔더니 면을 치는 모습을 투명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자장면이 무척 맛있겠다

싶었지만, 나는 배를 든든히하려 송이덧밥을 주문하였는데 참으로 맛났다. 1코스 걷고난 후엔 반드시

자장면 곱배기를 먹고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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