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오르기

 

(고도계에 나타난 눈금이 일정치 않다. 꼭대기는 변치않은 높이이건만 다르게 표시된 것은 기압의 변화 때문이며, 내릴 때 엘레베이터 타는 위치는 매번 달랐기에 표시가 다른 것은 당연하다. 엘레베이터 정지 위치에 따라 때론 걸어 내리다가 엘레베이터를 탔으니까.)

 

안개낀 칙칙한 아침 날씨탓에 기분이 꿀꿀해 뜀박질 대신 계단 오르기를 했다.

필을 받아 3층에서 26층 옥상까지 두 칸씩 총 17회를 발로 올라 엘레베이터로 내리기를 반복했다.

20회를 채워 기록을 새로이 만들까?

했지만, 무리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참았다.

그리곤 오후에 계양산엘 가 정상을 두 번 밟았는데

한 번은 체육대생들과 시합하며 올라 내가 1등을 하였고,

두 번째는 돌아온 다른 방향에서 천천히 즐거이 올랐다가 그대로 집으로 가기엔 이른 시간이라 연무정으로 일단 내려가

다시 올라서 하느재로 돌아 내려 주차장으로 가려는데...

이 번엔 고교 싸이클 선수들이 연무정에서 오르는 돌계단을 반복적으로 뛰어 오르는 훈련을 하고 있어 따라 붙었더니

두 녀석은 나를 15미터 앞섰고 한 녀석은 나보다 1메타 뒤졌다.

 

컨디션이 참 좋은 오늘처럼 매일이 같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결국 만용으로 무리한 운동을 초래한 하루가 되었기에 부작용 없기를 바라며

내일은 물흐르 듯 그렇게 부드럽고 겸손하게 살으련다.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