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리울 때가 있다.
-정미숙 시-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문득 떠나고 싶고 문득 만나고 싶은,
가슴에 피어오르는 사연 하나
숨 죽여 누르며 태연한 척
그렇게 침묵하던 날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고독이 밀려와 사람의 향기가 몹시 그리운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차 한 잔 나누며 외로운 가슴을 채워 줄
향기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바람이 대지를 흔들어 깨우고
나뭇가지에 살포시 입맞춤하는
그 계절에 몹시도 그리운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살다 보면
가끔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사진 촬영하러 소양3교를 찾아가던 전 날 밤 기상청은 춘천지역 아침 기온이 -20도일 것으로 예보하였고,
서리꽃 피어날 것임이 예견되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겪어 본 새벽녘 강가의 맹취위에 네비는 작동치 못했으며 차량온도계는 -25도라고 표시되었고 얼음침이 날렸으며 내 몸은 혹독한 추위를 힘들어했는데
그래도 힘겨웠던 그 날이 가끔씩 그리울 때가 있다.
그 날 그자리에 다시선다면 지금의 내가 견뎌 낼 수 있을까?
겨울이 다가오니 어렵게 극복했던 지난 날들이 하나,둘,셋... 자꾸만 떠오르고
미래는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