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나도 그리울 때가 있다.

Parkyoungki-Paolo 2015. 9. 19. 14:51

 

 

 

 

 

 

나도 그리울 때가 있다.

 

                                                               -정미숙 시-

 

살다 보면 그런 날 있지 않은가

 

문득 떠나고 싶고 문득 만나고 싶은,

가슴에 피어오르는 사연 하나

숨 죽여 누르며 태연한 척

그렇게 침묵하던 날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고독이 밀려와 사람의 향기가 몹시 그리운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차 한 잔 나누며 외로운 가슴을 채워 줄

향기 가득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바람이 대지를 흔들어 깨우고

나뭇가지에 살포시 입맞춤하는

그 계절에 몹시도 그리운

그 사람을 만나고 싶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살다 보면

가끔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사진 촬영하러 소양3교를 찾아가던 전 날 밤 기상청은 춘천지역 아침 기온이 -20도일 것으로 예보하였고,

서리꽃 피어날 것임이 예견되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겪어 본 새벽녘 강가의 맹취위에 네비는 작동치 못했으며 차량온도계는 -25도라고 표시되었고 얼음침이 날렸으며 내 몸은 혹독한 추위를 힘들어했는데

그래도 힘겨웠던 그 날이 가끔씩 그리울 때가 있다.

 

그 날 그자리에 다시선다면 지금의 내가 견뎌 낼 수 있을까?

겨울이 다가오니 어렵게 극복했던 지난 날들이 하나,둘,셋... 자꾸만 떠오르고

미래는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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