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어머니는 살구를 참 좋아하셨다.
신맛 진한 살구를 아주 맛나게 드시던 모습이 아련히 떠오른다.
나를 잉태하셨을 때 특히 더 자주 살구를 찾으셨다 하시던 말씀도..,
그래서일까?
나는 어린시절부터 살구 빛을 좋아하고 살구 먹기를 즐겼다.
수 년 전 어느 때부터인가 봄이면 주위에서 쉽게 살구꽃을 보아온다.
언제나 그렇듯 살구를 보거나 그 꽃을 볼 때면,
자연스레 어머니에 모습과 심연 속 기억들을 찾아 추억하는데...
어머니께 커다란 실망을 안겨드렸던 애잔한 물결이 출렁일 때면
나는 부끄러워 얼른 기억 속에서 도망쳐 빠져나온다.
그런데 매화꽃도 아름답지만 살구꽃은 더욱 화려하여 아름답다.
두 꽃은 서로 모양새도 비슷하고 열매또한 닮은 것이
너른 의미로 같은 나무과에 속하는 것이라 생각되는데
올해는 유독 꽃들이 아름다워 피어나는 모양을 여러 날 사진으로 담았다.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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