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왔던 살구꽃이 지고나니 교정에는 다시 또 금낭화 와 라일락이 어느새 피어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이 사르르 되살아난다.
우리네 고유 이름 수수꽃다리 보다는 라일락이라는 우아한 이름이 자연스러운 향기 좋은 이 꽃의
꽃말이 젊은 날의 회상이라 알고 있기에 매년 이 무렵이면 오래전 지독한 사랑앓이로 남겨진 상채기를
다시금 더듬게 되는 것이다.
푸른 시절 첫사랑의 쓰라림이 어떤 맛인지 알고 싶으면 라일락 꽃잎을 어금니로 씹어보라고 당시
누군가가 내게 속삭였었다.
네잎 한 송이를 따 지긋이 그렇게 씹었다.
꽃은 다시 피어났고 맛도 그대론데...
내 인생에 봄날은 간지 오래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일수록 애뜻하고 그것이 머무는 공간은 넓기 마련인 것!
이미 오래전에 잊었어야 할 아픈 유산이 여적 살아있기에 추억거리가 있다는 것이 행복한 날이다.
옛 사람들은 며늘취 나물꽃이라 불렀다는 금낭화는 양귀비과 식물로 어린 이파리는 약재나 식용으로도
쓰였다하는데 모양이나 색상이 봄날에 두근거리는 내 심장과 너무나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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