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6코스
아내와 함께
2008년 9월 22일(월요일)
소라의 성-이중섭 미술관-천지연폭포-남성리 삼거리-외돌개
2008년 11월 4일(일요일)
나홀로
쇠소깍-재지기오름-보목항-정방폭포
큰 길을 가다가 샛길을 보면,
더욱이 아름다운 길을 보면 유혹에 빠지곤 한다.
샛길의 즐거움으로 뜻하지 않은 멋진 풍경이 만나지기도 하지만,
막다른 길에 다다르면 공연히 헛수고 했다는 후회를 하기도 한다.
인생길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선택의 기로에 놓여질 때
어떤 길을 택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기도 하는 것이다.
제주올레 두 번째 길을 아내와 함께 하염없이 걸었다.
함께 살아오는 동안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굳이 머물러야 할 곳도 어디까지 걸어야 한다는 목적도 없이
쉬고 싶은 곳이라 생각되면 쉬었고 쉬는 것이 지루해질 때 다시 걸었다.
길이란 여러 사람이 꾸준히 지나간 흔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만
때론 필요에 의해서 개척되기도 하고 길과 길을 잘 엮어서
효과적이며 볼 것이 많은 길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우리부부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오다가 성년이 되어 좋은 날
부부의 연을 맺은 후 같이 걸으며 만들어왔던 인생길의 일상에 언제나
웃음꽃만이 피어나는 행복의 길만은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뜻하지 않은 길로 접어들어 졌을 때 원망을 하거나
현실을 탓하지 말고 서로가 위로하며 사랑으로 대할 때
절망의 어두움 속에서도 밝은 길이 나타나 주는 것은 아닐까?
07년 당초엔 이 코스가 두 번째 길이었으나
그동안 네 개의 코스가 1 코스와 2 코스 사이에 만들어져
6 코스가 되었다.
올레길 누적거리 ; 33.9km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