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세 번째 길(어느날 7코스가 되었다)
아내와 함께
2008년 9월 23일(화요일)
외돌개-돔배낭길-속골 스모루공원-법환포구-월드컵 사거리
2009년 5월 30일
나홀로
월드컵 사거리-서건도-대평(월평)
제주올레 세 번째 길은 바닷가 해안선을 나란히 하고 있어 수평선 저 멀리에서 시종 세차게 밀려드는 밀물의 파도를 바라보고
또 하얀 포말 일으키는 바다소리 들으며 걷기에 그 재미가 아주 좋았으며 바다는 늘 출렁대지만 언제나 무거움이 있다.
그러나 아주 민감하게 계절에 반응하는 피부를 지니고 있는 산이나 들과 달리 계절이 바뀌어도 아랑곳 하지 않으며 제 모습을 지킨다.
그렇지만 바라보는 사람의 심정에 따라 바다는 달리 보여 질 것이다. 그리고 잔잔한 바다도 때론 순식간에 사나운 표정으로 돌변하여
평화로운 우리에게 돌진하기도 한다.
세상의 길은 대부분 바다에서 끝난다.
구름이 물방울 되어 높은 산에 내려진 빗물도 세상 모든 것을 녹인 후 결국 강 길을 따라 바다로 스며든다.
하지만 저 바다 속에도 길은 있어 물길이 다르고 고깃길이 다르다. 세상은 보이는 것만으로 다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추가 :
올들어 처음으로 제주엘 왔다.
언제나 그랬듯이 첫 날은 관음사에서 올라 성판악으로 내려섰고 둘 째날은 영실에서 올라 어리목 주차장에 내려선 뒤 다시 어승생악을 올랐으며
셋 째날에 지난 번에 걷지 못했던 월드컵사거리에서 월평포구까지의 코스를 걸었다.
그런데 사진을 정리하는데 있어 어느 코스에 해당되는 사진인지가
잘 구분되지 않은 풍경도 있다.
올레길 누적거리 ; 47.9km
-유인-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