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상쾌한 공기가 좋아 지나친 펀런을 한 탓에
예정된 북한산 오르기는 포기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애초엔...
그러나 습관적으로 준비한 힙쎅을 지니고 나갔고 딸내미를 학교에 내려주니 두 시 15분 전이었기에
아무래도 5시까지 시간 보내기엔 그래도 북한산 자락 계곡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막상 주차장에 차를 파킹하고 힙쎅을 줏어 들고 삼천사로 향하다 무심코 응봉능선으로 진입하게 되었는데
된비알로 시작되는 산행길에 허벅지 근육이 당겨왔다.
가는데 까지 오르다 시간을 보며 딸내미 픽업 시간에 늦게되면 거기서 뻭하겠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나갔다.
그런데, 이왕 시작한 산행, 사모바위를 찍고 삼천사 계곡으로 내려오기로 도중에 작정했다.
혹여 늦으면 기다리라고 딸내미에게 전화하여 양해를 구하기로 하고...
착한 똘미니까!
하지만 마음은 늦고 싶지 않았다.
따라서 스피드를 내어 오른 탓에 꼭대기에 올라 걸음 멈추고 카메라를 꺼내는 순간 머리가 하애지는 것이
앞이 흐릴 뿐 어떤 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무리한 산행이 어리석었다 싶었지만 사모바위에 도착한 시간이 다행히도 3시 10분 경으로
45분여 분 밖에 소요되지 않아 하산 길은 여유로웠다.
연무가 뿌옇게 끼어 능선에선 그다지 볼 것 없는 산행이었지만 삼천사 계곡은 5부 능선 주위부터 제법 폼나는 폭포가
여럿 보였고 삼천사 주변 계곡에 쌓아 올린 돌탑 무더기들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산행 끝에서 난감한 일이 발생하였다.
무인 주차장 진출입구를 차량 두 대가 막아놓은 것이 아닌가!
당황하여 차량에 적혀있는 번호로 전화를 하니 삼천사에서 불공 중에 있는 까닭에 30여분 기다려 달란다...
어처구니 없는 이기적 행동에 나는 생각치 못한 시간을 지체하여야만 했다.
그 분들이 애쓴 불공이 부처님께 기특하게 받아졌을까?
그래도 잘 받아 졌기를 나는 바란다...
(척 보는 순간 발바닥 바위라 생각 들었다)
(의상봉 능선 너머 아스라히 백운대)
(산불 감시 시설물이 넘어져 있다. 아마도 그제 불어댄 강한 바람에 소행이지 싶었다)
(사모바위)
(비봉)
(폭포의 모습이 거칠고 수량이 적다)
(엉키성키 꼬인 뿌리 깊은 나무)
(제법 괜찮은 폼세의 폭포라 이름 하나 있을 법도 하였다)
(물이 영겁의 세월 부드럽게 흘러내린 자욱이 여인네 엉덩이 선마냥 곱다)
(삼천사 인근에 자리한 탑 무더기)
(삼천사 들어가는 다리)
2009년 5월 20일 수요일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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