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함께하는 북한산 산행

백화사-의상능선-비봉능선-진관사-백화사

Parkyoungki-Paolo 2009. 5. 22. 17:53

2009년 5월 22일 (금요일)


백화사-용출봉-용혈봉-중취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승가봉-비봉-진관사-백화사


어제는 비가 진종일 내린 탓에 운동을 걸렀었다.

악마와 천사라는 영화를 프리머스에서 재밌게 보았고 돌아오는 길 카메라점에 들려

이런 것 저런 것 구경도 하고 접사 렌즈에 관한 궁금한 사항을 물어 답을 얻었다.


비가 지난 상쾌한 아침이고 숙면을 취한 덕에 신나게 달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여느 때처럼 뒷 베란다에 서서 북한산을 바라보았더니 운해가 드리워져 있는 것 아닌가?

그것도 멋지게...


생각할 것도 없이 기본적인 것은 언제나 준비된 배낭에 냉장고에서 꺼낸 먹거리를

잔뜩 집어넣고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

나는 돈키호테!

구름 잡으러 북한산으로 애마타고 전진...


먼 길 돌아 빨리 달리니 오면서 산행들머리로 결정한 백화사엔 30분밖에 소요되지 않았다.

시간은 6시 50분!

그러나 달려오는 짧은 시간에 운해는 거의 다 거친 것이 아닌가?

아내가 배웅하며 그랬었다.

가는 동안 다 없어 질 것이라고...

젠장!

외곽순환도로 갓길에 세워두고라도 찍을 걸 그랬나 싶었지만

그래도 용출봉에 오르면 무언가 사진에 담을만한 운해 드리운 풍경이 있을 거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열심히 용혈봉에 올랐다.


만족치는 못하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보람이 있었다.

마침 원효봉 아래를 빠르게 지나 운해 드리운 백운대를 담을 수 있었고

뒤를 봐 계양산과, 계명산과, 불곡산에 드리운 운해를 담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후 여유롭게 의상능선을 타고 비봉능선을 경유 진관사 계곡으로 내려와 차를 둔

백화사에 안착하였는데 산행 중 놀랜 일이 있었다.


덩치 큰 야생 산개 두 마리가 이른 시간에  문수봉 꼭대기 떡하니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사냥개를 산개가 물어 죽였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들었기에 나는 두려움을 떨칠 수 없어

오르기를 망설이다가 뒤로 다가오는 산꾼과 함께라야 오를 수 있었다.


커피를 마시고 아침 요기를 하는데 이 놈들이 주위를 떠나지 않고 드러누워 불쌍한 눈초리로

나를 바라보고 있어 떡 하나를 던져주니 얼른 입에 문다.

개가 떡을 먹는다는 게 신기하기도하고 하나로는 인색한 마음이 들어 두개를 더 주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옛이야기가 스쳐 지났다.

그제는 사모바위에 올랐다 삼천사 계곡으로 내려오는 도중 산행로를 이탈 폭포를 찍고

올라오다가 볼일 보던 예쁜 아줌마 하얀 엉덩이가 나를 놀라게 했었는데!

사람이 훨씬 낫다.

이왕 놀래야할 일진이라면! 


하루는 레인데이고,

하루는 북한산데이로 보낸 이번 주...

집에 와 다시 뒷 베란다에 서니 북한산은 구름에 갇혀 보이지 않고 유리창엔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ㅎㅎㅎ

내일 또 비 온다지 아마?

아내와 함께 지방엘 다녀와야 하는데!

 

                                             아침 6시경 전 뒷 베란다에서 바라 본 북한산에 운해 드리운 모습

  

                                                                        용출봉에서 촬영한 계양산 운해 

 

내가 사는 아파트 위에도 구름이 머물고, 나는 산에 머물고

  

                                                                 좌측으로 계양산 우측 아스라히 마니산 

 

                                                                                     원효봉 서측 

 

                                                                             용혈봉에서 촬영한 용출봉 

 

 

 

 

                                                            북한산 주봉인 삼각봉 아래를 지나는 구름 고작 이거! 

 

                                                                                       원효봉 

 

 

 

 

문수봉 터줏대감? 야생 산개

 

 

 

12성문 종주할 땐 꽃이 한창이었는데!

 

마치 손톱으로 할퀸 듯 주범은 세월...

 

사모바위 뒤로 비봉

 

 

승가봉 맞나?

             

 

산행 길 지나는 바람에 송화가루 내 콧 속 향긋하면 그것은 행운 

 

 

사모 바위

 

응봉능선 뒤로 의상능선, 북한산성 주능선은 가려지고 좌로 삼각봉

 

진흥왕 순수비 사본

 

 

 

떨어지고, 뒹글다 결국 퍼렇게 멍들어 바다로 가면 그나마 다행 

 

무명폭포

 

마치 조각 칼로 도려낸 듯 잘라나간 사각이 반듯하다.

 

무명폭포

 

진관사는 일주문까지 모두 다 보수 중 은평뉴타운도 건설 중

 

진관사 찻집 돌담

 

 가끔씩 돈키호테이고 싶은 나

 

오래 머룰수록 좋은 북한산에서의 시간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