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5일째 되는 날
6월 1일
제주올레 10코스
이젠 집이 그리워진다.
발에 물집도 생기고 굳이 이렇게 무리해가며 해치우듯 올레길 걷는 게
올바르지 않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하고자하는 자유로운 여행을 이해하고
말리지 않는 아내가 참 고맙고 사랑스럽다.
정말 이런 사람 다시는 없다.
오늘도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들머리에 왔다.
평화로를 경유 모슬포(대정)행 07시 50분 버스를 타고 사계리에서 내려
10여분 걸으니 9시가 조금 안 됐고
어제 머물렀던 마라도유람선터미널 자그마한 가계에 당도한다.
어제 친절한 도움도 받았고 말씀도 재밌게 하시는 주인아주머니도 뵙고
이런 것 저런 것 구입하려했지만 문이 잠겨있다.
아쉬웠지만 지나쳐 송악산을 향하며 걷는 중 올레꾼들을 여럿 만났다.
송악산에 오르니 너른 분화구가 있었고 그 유명한 마라도 조망과 한라산 조망은
제대로 하질 못했다.
제주 체류기간 5일 중 유일하게 연무가 끼었기 때문이다.
송악산에서 내려서 초원지대를 걷고 말 목장을 걷고 다시 해변을 걸어
하모 체육공원까지의 과정은 조금 지루했다.
풍경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연속으로 보아온 제주 풍경이 식상해진 까닭일 거다.
제주도 서해안 일주 버스를 타고 중문단지로 가
여미지식물원과 천제연과 2,3폭포를 둘러보고 밤비행기로 포근한 내 둥지로
돌아왔다.
아마도! 오랫동안 제주생각이 나진 않을 것이다.
일제가 남기고 간 잔재다
발자국 화석 유적지
이 아름다운 풍경에도 일제가 남긴 흔적이 아주 많아 유감스러웠다.
송악산 분화구
송악산 절벽
쎅시한 말 궁댕이
서측에서 본 송악산 절벽
야생화와 야생초가 아름다웠고 향기또한 좋았다.
숨겨진 풍경 하나
숨겨진 풍경 둘
말들에 길에는 말똥이...
말 목장
귀여운 녀석
두 발로는 걸어나갈 수 있어도 네 발로는 못걸어나가는 진출입구
알뜨르 비해장 터 역시 일제가 조성한 것인데 지금은 밭이다.
인공적인 길일까? 자연적인 길일까?
자연적이라 말하기엔 인공적이고 인공적이라 말하기엔 자연스럽다.
작은 소나무 한 그루가 걸어가고 있다.
다온 것일까? 아직 갈길이 많이 남은 것일까?
내 길은 조금 밖에 남질 않았는데!
그래서 좋은 걸까? 그래서 슬픈 걸까?
방금 물에서 뭍으로 올라오신 해녀 할머니니의 가벼운 발걸음...
망태기에 가득찬 전복과 소라가 기쁨을 말해준다.
바닷가 야생화
전 날 용머리에서 찍은 사진으로 희미하게 한라산이 보인다.
욤머리 터줏대감, 빛깔 좋은 물
신혼부부
나는 이번 여행 중 많은 사람들에게 부탁을 받고 셔터를 눌러주었다.
아름다운 저들에게도
바람과 세월이 만들어낸 조각 작품은 인간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
한라산 아래에서 물질하는 해녀
위기의 사람들...
마치 미끄러져 내릴 것 같은 사면바위가 아슬아슬하다.
산방굴 코끼리 코
산방굴에서
산방굴에서
산방굴에서 바라 본 용머리 뒷통수
올레길 누적거리 ; 86.1km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