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

타리파-탕헤르-페스로 가는 풍경

Parkyoungki-Paolo 2009. 7. 8. 18:27

 

해발 740m에 위치한 알함브라 궁전 구경을 감명깊게 마치고 다음 여행지 모로코의 페스로 가기 위하여 타리파로 가 FEERY를 타야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3,000m급 고봉이 즐비한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넘어 지나야 했다. 높은 재를 넘어서는 동안은 기압차로 귀

울림이 있었으며 타리파로 선착장으로 가는 길가 선착장 광고판에는 모로코의 관문 탕헤르까지 35분ㅣ라고 적혀있었지만 그건 특별한

경우고 대략 한 시간정도 소요되었다.

 

이베리아 반도와 아프리카를 잇는 지브롤터 해협의 가장 가까운 거리는 14km이며 수심은 300m로 근래에 바다 속 지하에 차도와

철도 건설을 검토 중이라는 뉴스를 언젠가 접한 기억이 있는데 현지에 가보니 지하도로를 이용할 수요가  그리 많지 않아 보였기에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 들었다.

 

지중해와 대서양이 만나 서로 어울림을 갖는 거센 바다를 십자로 가로질러 하얀 포말 두 줄로 일으키며 신나게 달리는 고속페리는 강한

바람 휘날리며 꿈과 희망을 실은 많은 사람들을 대륙에서 대륙으로 분주히 옮겨다 주었지만 함께 승선한 모로코인으로 보이는 초라한

모습에 보따리 상인들의 짐 가방이 매우 크고 여럿인데다 달리는 선상에서 입국심사를 하다보니 배안이 북새통이라 조금은 불편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난 잠시 후 아프리카 땅 탕헤르에 도착 풀장이 있는 호텔에 여장을 풀었고 낯선 곳 무더운 이미지의 상징 북아프카에서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좋은 신비한 여름밤의 상쾌한 기온 아래 단잠자고 다음 날 페스로 가는 길은 끝없이 길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곧은 길을 한참 달리다 어느 순간부터 차창 밖 풍경이 아름답게 변하기 시작 졸리운 눈들을 확하고 최대한으로 동공을 열어주는가 싶더니

눈 시린 풍경은 피로마저 한방에 날려주었다.

 

 스페인 땅 타리파 항 뒷산에는 풍력 발전을 위한 수백개의 풍차가 바닷바람에 슬며시 돌아가고 있다.

 

왼쪽이 유럽이고 오른쪽이 아프리카다.

가장 짧다는 14km의 구간으로 조오련씨나 박태환 정도라면 쉽게 맨몸으로 건널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한 대의 제트기가 하늘을 가르고 뉘엿뉘엿 대서양으로 기울고 있는 태양은 은빛물결 만들며 오후의 무료함을 달래는 듯 했다.

 

배에 탄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프리카는 점점 더 선명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왔다. 

 

 베르베르인 착한 엄마와 엄마 닮아 이쁜 아들

세상 모든 아기는 민족과 지역에 관계없이 천사와 같은 눈빛으로 귀엽기가 한없다.

 

 시오노 나나미가 카르타고는 지중해 최고의 곡창지대라고 썼을 때 나는 의아스러웠었는데 눈으로 그녀에 진실을 확인했다.

 

 

 수채화 같은 풍경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장시간 이동 중이라는 지루함을 잊기에 충분했다.

 

 

끝없이 펼처진 해바라기 언덕

 

 

 

 제 3차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는 카르타고가 도저히 재기 불가능 하도록 멸망시키려 모든 것을 없애고 불지르고

소금뿌렸다는 데...

그 소금이 남아 염전이 됐을까?

 

 

 이 간판이 던지는 암호는 무엇일까?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곧기만한  길을 걷는 사람들...

그림자는 늘어지는데 아버지와 아들은 어디까지 걸어 가야만 하는 걸까?

 

 

 한 사람이 걷고 있다.

 

 눈빛 고운 호수가 아름답다.

 

 달릴수록 아름다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갔고

 

 근접하니 섬도 몇개 둥둥 떠 있었다.

 여기서 차에서 내려 단 5분간 이라도 머물다 올 수 있었더라면 훨씬 좋은 풍경으로 담을 수 있었을텐데!!!

 

 잔잔한 줄 알았더니 여린 물결이 호수안에 일렁이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한참을 달리니 아틀라스 산맥 작은 자락이 조금씩 눈에 들어왔다.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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