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

그라나다-알함브라 궁전 no.2

Parkyoungki-Paolo 2009. 7. 8. 15:07

사람들의 말과 사진으로 숱하게 보고 들어온 알함브라 궁전에 대한 동경과 궁금증은 그리움으로 자라

사라브라이트만의 노래를 들을 때 마다 조금씩 더욱 커져만 갔었다.

 

꿈이 현실이 되어 직접 내 눈으로 보고 내 가슴으로 느끼며 알함브라 궁전을 대하는 매 순간마다 감개무량하기도 했지만

 막연하기만 했던 열망이 이루어 졌다는 꿈같은 현실에 내 스스로가 궁전에 드리워진 내 그림자를 보며 내게 살며시

놀라기도 했었다. 동굴 종유석 같은 천장과 즐비하게 늘어선 아치 기둥들은 붉은색과 노랑으로 회랑을

이루고 있어 셔터를 누를 때마다 시간과 빛의 정도에 따라 달리 보여 질 것이란 생각이 들며 어느 시간 어느 계절이 가장

 아름다울까를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어느 계절이던 달빛이 은은히 스며드는 깊은 밤! 그때가 가장 신비스런 아름다움과

안달루시아 특유의 멋스러움이 감성어린 사람에게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궁전 내 곳곳에 자리한 열린 하늘 창문이라 할 수 있는 천장으로는 빛과 바람과 새가 자유로이 드나들 것 같았고

궁전 중앙에 자리한 사자의 정원(파티오)은 왕의 가족들이 편안한 시간을 즐기기에 딱 좋은 아늑함이 느껴졌으며

 궁전 곳곳에 여러 다른 모양으로 잘 꾸며진 아름다운 정원들은 알함브라 궁전이 왜 그리도 유명하게 되었는지?

이사벨 여왕을 어떻게 그토록 감격 시켰는지를 쉽게 알려주는 코드였다.

 

알함브라 궁전의 완성시기가 1323년이니까 베르사유 궁전보다는 3세기 전이고 같은 이슬람권 터키 톱카프 궁전보다도

 2세기 전에 건축된 것이니 이후 지어진 궁전들에 모범이고 힌트였다라고 쉽게 짐작 가능하였다.

 

알함브라엔 미안한 얘기지만, 그러고 보면 동시대 아시아지역의 문화는 역시 세계에서 으뜸이라 하겠다.

특히 지금도 경이롭게 아름답고 신비한 앙코르와트는 12세기 초에 건립 된 것이니 알함브라 궁전보다도 1세기 전이었고

 정원은 알함브라에 절대 미치지 못하나 궁전자체의 규모나 아름다움에서는 크게 앞서기 때문이다.

 

참고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자금성은 15세기 초에, 경복궁은 1394년에 계획되어 착공된 건축물이다.

모두가 서구의 유명한 궁전들보다 몇 백 년 앞서는 찬란한 문화유산인 것이다.

 

 

 

 알함브라 궁전 중앙에 카를로스 5세가 16세기에 르네상스 양식으로 세운 것으로 지금은 그림으로 보듯 공연장 모습이다.

 

알카시바를 거니는 미모의 아랍계 여인,

그녀는 숨겨 놓은 옛 추억을 찾아내려 두리번 거리고 있는 듯 했다.

 공주는 아니었을까?

 

 붉은 색과 노란 색의 어울림

 

 

 사자의 정원

 

 알함브라 궁전 두 자매의 방 천장

 

 아라야네스 안뜰

 

 파르탈 정원과 잘 어우러진 귀부인의 탑

 

 장엄한 궁전 안에서는 살다간,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에 추억이 자유의 의지에 의하여 스스로 같혀 있다.

 

 

 파리 가로수들이 직각으로 다듬어진 연유를 알려주는 듯 성벽과도 같이 단단해 보이는 정원수

 

 

 어떤 장비에 의하여 뿜어 올려지지 않고 자연적 물리적 원리에 의하여 조성된 분수로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눈 녹은 물을 이용한 수로와

사진과 같은 분수가 궁전 정원 내 곳곳에 설치되어 있어 물의 궁전이라 부리우기도 한단다. 

 

 궁전 성벽 창 안으로 보이는 알함브라 궁전 

 

 

 

 

 

 

 천천히 머물고 싶었던 정원

 

 그라나다 왕국의 마지막 왕 보아브딜이 이사벨 여왕에게 궁전을 내주고 북아프리카 조상의 땅으로 가는 길 시에라 네바다 산맥

3,000m가 넘는 저 꼭대기에서 가던 길 멈추고 물끄러니 알함브라 궁전을 내려다 보며 통곡하였다 한다.

그래서 저 높은 봉우리가 통곡의 언덕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진단다. 

 

 보아브딜의 발 자취를 찾아서 북아프리카 모로코로 가기위하여는 지부랄타 해협을 건너야만 한다.

배 타러 타리파로 가는 길 차창 밖 풍경인데 구름 그림자가 높은 산을 검게 덮고 있다.

 

 안달루시아 지방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지형들이 대부분 이랬다.

고전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배경지가 아닐까 싶었다. 

 

 궁전이라기엔 성 같기도 하였던 알함브라 궁전내 일인자만의 궁전,  알카시바 뜨락 벨라의 탑 아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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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