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제주올레 11코스

Parkyoungki-Paolo 2010. 5. 6. 08:21

제주올레 11코스

 

2010년 5월 2일

모슬포항-섯알오름-모슬봉-정난주 마리아의 묘-곶자왈-무릉2리 (21.5km)

 

아침의 푸른빛이 서서히 퍼져나가는 즈음 숙소를 나섰다.

푸르던 하늘빛은 점점 엷고 높은 구름으로 채워지더니 어느새 잿빛으로  변했고 구름을 간신히 뚫고 나온  햇살은 온종일 은은했으며 바람도 알맞게 불어 올레길 걷는 데는 최상의 날씨였다. 

 

11코스는 들녘을 걷는 길이 대부분으로 제주 농촌 풍경을 가로지르며 지나는 길이 대부분으로 일제 강점기 시대의 잔재인 알뜨르공항 격납고 폐허 모습을 그대로 둔 채 밭으로 가꿔진 너른 들에는 대부분의 작물이 보리와 마늘로서 초록빛을 띄기에 바라보는 눈길은 시원하고 바람에 실려 코끝에 전해지는 제주농촌의 독특한 향기는 낯설지만 싫지는 않았다.

 

걷는 동안 딱 한 번 언덕에 오르게 되는데 모슬봉이다. 오르면 바다쪽을 제외한 삼면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 어제 오른 한라산 봉우리들도 선명하게 보였다. 언덕에서 내려와 카토릭 성지 정난주의 묘를 둘러본 후 돌아 나오면 펄럭이는 올레길 시그널이 발걸음 재촉하게 하고 한동안 걷다가 돌담 마을지나 마주치는 연못이 볼만하고 연못가 고목아래 그늘진 정자는 아무리 발걸음 급한 올레꾼도 쉬어가게 만든다.

 

너른 평지를 지나며 빨라진 발걸음이 11코스 하이라이트인 곶자왈에 이르러서는 자연적으로 거북이걸음으로 늦어지게 된다.  설핏 보면 바위와 넝쿨과 나무가 뒤섞여 있는 어수선한 수목지대지만 천천히 들여다볼수록 그들이 어울려 만들어 낸 각종의 모양새에서 신비감이 느껴지기 때문으로 울창하게 식물이 자라나는 생태의 보고로 오로지 제주에만 4곳이 있다한다.

 

 

일제 강점기의 흔적 알뜨르비행장 잔해에 갇힌 산방산

 

  

 

 

모슬봉에서...

 

 

19세기 초 한양에서 제주로 유배되어 순교하신 정난주 마리아의 묘

 

 

 

 

 

 

 

 

 

올레길 누적거리 ; 189.1km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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