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0-1코스
2010년 5월 3일
가파포구-제단-큰옹짓물-개엄주리코지-가파초등학교-냇골챙이-상동포구-가파포구 (5km)
최고점이 20.5m로 우리나라 유인도 중에서 가장 낮은 섬 가파도에도 올레길이 개척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언젠가 한 번쯤 가볼 요량이었는데 이번여행이 가장 좋은 기회라 여겨졌다. 가파도와 마라도를 가기 위하여는 배를 타야하는 것이고 숙소에서 가까운 모슬포항에서 떠난다.
오전 9시에 출항한 배는 25분 만에 가파도에 입항하였다.
이번 제주여행은 여러모로 참 재밌다. 쇠소깍에서 카누를 탔고 가파도에 들어갈 때는 어선과 같은 작은 똑딱선 규모의 여객선을, 나올 때는 커다란 고속 패리를 타는 등 여러 종류의 물 위에서 탈 것들을 타보는 그런 보너스적인 특별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파도에서 지난 3월에는 보리축제가 있었다 하는데 보리는 아직 수확되지 않은 상태로 큰 파도를 일으키고도 힘이 남아 지나는 바닷바람에 이리 흔들, 저리 흔들 줄 맞지 않게 뒤엉켜 녹색물결 출렁이고 있는 모습은 보기 좋았고 보리밭은 어제도 한껏 보았지만 들녁에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작고 둥근 접시 섬에 보리로 가득 채워진 그런 모양으로 섬전체가 보리밭이었던 것인데 바다와 보리밭과의 경계선은 접시에 원을 그리며 새겨진 선처럼 개척된 바로 올레길이었으며 섬 크기에 비해 규모가 큰 가파초등학교 교정과 너른 운동장에서 젊은 여선생으로부터 국악과 함께 율동수업 받는 어린 학생들에 귀엽고 씩식한 모습은 가파도에서 얻은 가장 인상적인 풍경이었다.
가파도에서 모슬포로 돌아가 점심 식사로 갈치국을 주문했으나 비릿해 먹지 못했다. 오후 두 시 정각에 다시 마라도행 페리로 출항했고 가파도 갈 때와 마찬가지로 25분만에 마라도에 입항했다. 웃기는 영화 마파도는 마라도의 "마"와 가파도의 "파"를 따서 만들어진 가상의 섬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사실을 알아 보고픈 마음은 없다.
올레길 누적거리 ; 211.7km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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