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찾은 올레길 여정
2010년 10월 17일 일요일 날씨 맑음
07시 15분 김포공항 이륙
08시 10분 제주공항 착륙
10시 00분 저지리 숙소 고향황토민박골 도착
10시 30분 14-1코스 시작점 저지리 마을회관 출발
14시 30분 14-1코스 종점 무릉 2리 생태학교 도착
15시 10분 저지리 숙소 고향황토골 민박 도착
16시~18시 저지리 마을주변 산책
10월 18일 월요일 날씨 맑음
07시 50분 13코스 종점에서 역으로 출발
11시 20분 13코스 출발점 도착
13시 30분 14코스 중간지점 월령포구 출발
15시 45분 14코스 시작점 저지리 마을회관 도착
16시 ~ 18시까지 생각하는 정원 관람
10월 19일 화요일 날씨 맑음
09시 10분 14코스 중간지점 월령포구 출발
11시 15분 14코스 종점 한림항 도착
11시 20분 15코스 시작점 한림항 출발
16시 50분 15코스 종점 고내포구 도착
16시 50분 16코스 시작점 고내포구 출발
18시 00분 16코스 1/3지점 모감동 도착
19시 30분 도두 2동 미라클 펜션 도착
10월 20일 수요일 날씨 맑음
08시 00분 16코스 1/3지점 모감동 출발
10시 50분 16코스 종점 도착
17시 10분 17코스 종점 도착
18시 30분 도두 2동 미라클 펜션 도착
10월 21일 목요일 날씨 맑음
10시 15분 17코스부속코스 공항올레 종점 도두봉에서 역으로 출발
12시 10분 17코스부속코스 공항올레 시작점 제주공항 도착
13시 15분 제주공항 이륙 (예약은 16시 50분 비행기였으나 현지변경)
14시 10분 김초공항 착륙
이번 여정에 당초부터 한라산 등반 계획은 없었고 10월의 쾌적한 날씨 하에서 여름 내내 나를 끌어당겼던 올레길의 유혹에 순응하는 것이었다.
제주체류 첫 날과 둘째 날의 숙소를 저지리에 잡은 것은 13, 14, 14-1 코스의 연결지점이 저지리임으로 올레길을 효율적으로 걷기 위함이었으며
고향황토골 민박을 택한 것은 한번쯤 민박체험을 해보고 싶었던 욕망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 여러모로 참 좋았다.
제주농촌 숲속에 자리한 이곳은 그 공기의 맛이 제주에서도 달랐고 아침이면 예쁘고 자그마한 이름 모를 새의 청아한 노래 소리가 잠을 깨웠으며
방에까지 가져다주시는 맛난 아침식사는 황송했다.
또한 올레꾼들이 많이 찾는 게스트하우스 문화도 체험하고 싶은 마음에 17코스 주변에 위치한 미라클게스트하우스를 셋째 날과 넷째 날의 숙소로
택하기는 하였으나 편한 밤을 위하여 잠자리만은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3층 부속펜션 독립된 방에 묵었다.
가까이 바다가 조망되는 호텔식 방에서의 시간은 혼자 머물기 아깝다는 마음 들었으나 활주로 인근이기도한 곳이었기에 비행기 이륙 시 들려오는
엄청난 굉음은 아침이면 잠 깨우는 소음이어서 다소 스트레스를 받았으나 제공되는 차량써비스는 올레꾼에게 있어 매우 편리한 혜택이었다.
제주에서의 시간은 제주 밖에서의 시간보다 소중하다.
그러기에 낭비하는 시간 없이 밀도 높게 충실한 여정으로 계획했고 그대로 실천할 수 있어 만족스러이 5일간 114.3km +a 올레길을 걸어 좋았다.
이번 여정에서 보고 느꼈던 것들이 어떻게 추억으로 자리하는가는 내 기억의 능력에 달려있다.
잘 늙어가려는 내 의지를 다듬고 방법을 깨달으며 사색하며 걸었던 시간들...
정화된 마음으로 아름다운 풍경에 도취하며 아름다움을 예찬했던 그런 시간들...
물러나는 수평선너머로 오랫동안 시선 던져야했던 그런 시간들이 조각조각 흩어지기 전 다듬으련다.
바로 앞쪽 방에서 이틀 묵었다.
민박집 정원 너머로 저지리 초등학교가 있다.
그리 넓지 않은 정원에 듣기 좋은 새 소리는 가득하였다.
민박집 앞동산이 저지 오름이다.
저지리에 위치한 황토민박에서의 아침 밥상
황토 방에서 자본지 오래오래...
꿀처럼 달콤한 잠을 잤다.
미라클게스트하우스에서 키우는 멍멍이로 이름이 기백인데 이름처럼 기백있게 짖는다.
게스트하우스 뒷 베란다에서 바라본 제주공항 야경
내가 묵었던 방의 창밖 풍경 하나
창밖 풍경 둘
돌아오는 날 아침방송인데 마침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사무총장께서 누군가와 함께 걸으며 올레길을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열심히 말하고 있다.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