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0일 우음도엘 나도 다녀왔다.
사진촬영하기 좋은 곳으로 소문난 우음도 왕따나무를 찾아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송산에서 20년 전 섬이었던 우음도로 들어가는
길은 비포장으로 바퀴가 뒹글어간 뒤쪽으로 무수한 흙먼지가 일었는데 맑은 날에 흙먼지가 궂은 날에 진흙탕길 보다는 낫다는 생각 들었다.
드넓은 초원에 군데군데 그럴듯한 나무는 무수히 많고 어디가 거긴지 도무지 알 수 없어 지나는 차량을 세워 물었으나 번번이 엉뚱한 곳을 가르쳐주는 것 아닌가? 그냥 모른다고 했으면 좋았을 텐데 고마운 친절에 시간과 체력소모가 만만치 않았다.
사실 나는 화성일대는 지리를 비교적 잘 안다.
성공한 친구 병옥의 고향이기도하고, 90년대에는 땅 투기해 돈벌어보겠다는 욕심으로 경매공부를 하며 화성일대의 물건들을 찾아 현장답사차 구석구석 돌아다녔기 때문인데 진즉 경매로는 땅 한번 사보지 못했고 부동산 중계업자를 통하여 마도면 청원리에 3남매 공동소유로2,400평을 구입하여 농작물도 한두 평정도 심어도보고 휴일 날 가족 나들이 장소로 3년여 그렇게 즐기다 조금 남는 돈을 주겠다는 사람이 있어
얼른 팔았다.
집으로 오는 길 늦은 저녁끼니를 채우려 어느 식당에 들려 몰라보게 달라진 남양시가지의 도시화된 모습에 대하여 주인과 이야기를 나누다 화성일대의 땅값이 무지하게 올랐다는 사실을 결국 확인받게 됐다. 고픈 배는 통증으로 변했고 음식 맛은 땅속으로 스르르 구렁이처럼 기어들어갔다. 좀 더 오랫동안 소유했더라면 카메라 두 대들고 사진 찍으러 다녔을지도 모를텐데...
그닥 변변치 못한 사진들을 정리하다 보니 공연히 우음도에 갔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좁은 국토라는 고정관념에 큰 자극을 안겨준 드넓은 광야에는 초록과 노랑이 잘 어우러져 있었고
첫 발 내딪는 순간 눈은 확하고 시원스러워졌다.
요기가 바로 사진촬영지로 유명한 왕따나무가 사는 곳이다.
혼자 너른 광야에서 나름대로 즐거이 놀고 있는데 여 진사님들이 모델을 대동하여 들이 닥치더니 막무가내로 내 자리를 함락했다.
껑충 뛰어 의자에 내려 앉기?
나뭇가지에 숨었던 낙조가...
안락 의자에 내려 앉으려 할 즈음...
나는 자리를 옮겼다.
얼른 차로 가 망원랜즈로 바꿔 붉은 석양을 이렇게 담기 위해서
(셀프촬영인데 플레어가 발생했다.)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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