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년 8월 8일(수)
관곡지 아침출사 나가던 날...
우리나라 새벽시간에 런던에서는 올림픽축구 4강전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우리는 부라질한테 질께 뻔한데 일본이 멕시코를 이기고 결승에 진출하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내가 잠 못 이루는 것은 내 심성이 그릇 된 탓일까?
다행히 3대1스코어로 일본이 졌다.
덕택에 편안한 마음으로 우리나라와 부라질간의 4강전을 보았다, 아니 감상했다.
90%질 거라는 냉정하게 결과를 미리 예상하였기에 내용을 치중해 시청하였는데 0대3으로
비록 예상보단 큰 점수 차로 졌지만 90분간 보는 내내 즐거웠고 우리 선수들 참으로 기특했다.
자고 있는 아내에게 방해되지 않으려 아침요기로 이것저것 냉장고와 딤채를 뒤져 찾아내
다시 TV앞에 앉으니 이탈리아와의 여자배구 8강전이 생중계되는 것이 아닌가
아침에 보여지는 몸매 짱 미녀들에 몸짓이 아름답다.
런던시간으로는 7일 밤 10시, 우리 시간으로 8일 오전 6시에 이쁜 여인들이 박진감 넘치는
승부는 우리나라 여인들이 통쾌한 낙승으로 기쁨을 조국에 선사했다.
어제처럼 나가 뛰기에는 배가 이미 부르고 해는 높이 떠 올랐다.
밤을 지새운 잠을 찾아 침대에 누우니 관곡지에 피어있을 연꽃들에 생기 넘칠 아침 모습이 어른거려
카메라 가방 주어들고 관곡지로 내달렸다
역시 아침에 피어난 꽃들이 아름답고 햇살도 부드러운 것이 카메라 갖고 놀기에 알맞았다.
시흥에 살다 화성으로 이사간 동호인 후배에게 연락하니 성큼 달려와 줘 고마웠고
그 고마움에 표시로 복날에 아내에게 얻어먹지 못한 삼계탕으로 점심을 함께 먹었다.
11일 새벽 일본과 동메달을 놓고 치러질 혈투가 기다려지고, 기다리는 지루함을 떨치려면
내일도 관곡지로 달려가야 할까?
“외나무다리에서 만나야 웬수다”
붉은 야화는 밤 보다 오히려 새벽에 더 이쁘다.
요 사진은 작년 관곡지에서 비 내리던 날 담은 것으로 사진 정리하다보니 이뻐서 후일 추가로 여기에 게재했다.
소나기내릴 거라는 예보는 잦은데 진작 관곡지에 비가 내리고 있지않은 요즘이다.
비가 내리면 지금이라도 당장 달려갈 준비가 되 있는 나다.
하얀 수련이 참 이쁘다.
그러나 하얀 꽃잎을 카메라로 담아 본 모습 그대로 표현해 내기가 아직은 내게 어려운 과제다.
그늘 진 곳에서의 자태
반영을 제대로 담아 본다고 CPL필처를 사용했다.
사진에 대칭이 맞지않는 구도이지만 무언가 모를 매력이 있는 사진이다.
꽃은 위에서도 옆에서도 아래에서도 뒤에서도 심지어 누워서도 그 아름다움을 찾아내야 제대로다.
아~~~꽃이여...
물닭과 수련
이렇게 수고해주시는 관리인이 계시기에 관곡지는 늘 뭇사람들로 부터 사랑을 받는다.
맞맞담배질하기에 처음엔 부부로 알았는데 여인은 늙고 사내는 젊었다.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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