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1 우도(15.9km)
2012년 10월 6일 (오전 중 흐렸다가 점점 맑아짐)
1-1코스는 내가 올레길 걷기 시작한지 한참 지나서 개장되었고
당시 1코스는 시흥초등학교에서 섭지꼬지까지였으나 지금은 광치기 해변에서 잘린 듯 끝나고 새로운 2코스로 이어지며
2코스 역시도 내가 쇠소깍을 걷고 있을 때 뒷길로 개장되었고 당시 나는 뒷통수 맞은 기분이었다.
올레길이 개척 당시 초심과는 달리 제주도로의 좀더 많은 관광객유치차원에서 발전 변형되어 왔슴은 주지의 사실로
아무렴, 나는 올레길을 모두 다 잘 걸어왔고 이제 곧 개장될 21코스만을 남겨두게 되었다.
성산리에 위치한 일출봉 관광호텔에서 단잠을 취하고 성산봉 일출사진 찍는 답시며 05시 30분경 광치기 해변 전 날 오후에 봐 두었던
위치로 걸음을 재촉했더니 두 분 진사님이 셔터를 누르고 계셨는데 일출 풍경이 없어 실망한 나는 가방에서 카메라조차 꺼내지 않았다.
터벅터벅 느린 걸음으로 오후에 다시 들릴 광치기 해변을 뒤로하고 올레길 따라 성산항에 도착하여 첫배에 승선했더니 약 15분 후 페리는 우도항에 닿았다.
오전 중 흐리다 오후 들어 맑아질 거라는 기상예보에 따라 보다 더 경관 좋은 곳을 오후에 보고자 현지인에게 물었더니 우도봉 일대가 가장 좋다 하기에
파란 화살표 따라 순방향으로 걸으며 깔끔한 카페에서 커피와 땅콩머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는 등 오전 시간을 최대한 천천히 보내려 애썼다.
섬 속의 섬 우도를 막상 걷다보니 굉장한 고독이 밀려왔는데 그것은 큰 섬 제주에서는 전혀 느껴보지 않았던 외로움에 서글픔이었으며 돌아갈 내 둥지가
사람 많은 곳에 있다는 게 참다행스럽게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사람은 다양한 모습으로 살며 저마다 적절한 방법으로 때와 장소를 즐기며 행복을 얻는데 바이크와 자전거 전기자동차로 우도를 질주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두발로 걷는 나는 바보인가? 순진한건가? 싶은 마음 들었고 그냥 걷기만 하는 길 따라 한참을 지났을 때 말 타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와 나는 호기심을 느껴
생애 두 번째 승마체험을 즐겼는데 마부아저씨가 참 유쾌한 분으로 재밌었고 우도봉아래 보트체험은 그냥왔더라면 커다란 후회가 되었을 시간이었다.
올레길 15.9km의 중간 정도 되는 위치에 우도에 가면 꼭 들려보리라 4년 전부터 작정했던 안정희 화가의 버스갤러리가 있어 우도의 구석진 곳까지 걸어야했던
필수불가결한 이유가 있었는데 안정희 씨는 안철수 대선후보의 4촌 동생으로 EBS다큐인과 KBS인간극장을 통하여 널리 알려진 매력 넘치는 멋쟁이 여인으로
그녀의 글이나 그림에는 그녀의 외모에서처럼 강렬한 채도가 묻어있어 내면과 외면의 일체감이 보였다.
학술적 가치가 높아 국가지정 문화재로 지정된 우도 홍조단괴 해빈 (위 아래 두 장의 사진)
보트체험 중 촬영한 사진들
버스갤러리에서 안정희 화가와 함께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