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6일 오후 슬로바키아-타트라 (Strabske Pleso)
폴란드일정을 마치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길목에는 슬로바키아가 있고 슬로바키아는 한동안 체코와 함께 같은 나라로 체코슬로바키아라는 국가였으나 이로부터 분리된 독립국가로 고산지대인 타트라산맥을 품에 않은 작은 나라다. 이 나라를 가로 질러 넘어야 헝가리로 갈 수 있다.
타트라 산맥의 시작은 초원으로, 점차 침엽수림으로, 이제는 설산으로 차창너머 풍광이 바뀌어 오는데 너나없이 풍경의 아름다움에 모두가 감탄사 연발이다. 다소 피로한 몸이지만 비치는 절경을 절대 눈에서 놓칠 수는 없다. 언제 또 다시 내 감성에 담을 기회가 있겠는가? 열심히 풍광을 가슴에 담았다. 그러기를 열심인데 보다 더 아름다운 풍광이 눈에 들어오는 찰라 이곳에서 20분을 쉬어 간다는 안내 멘트다. 휴게소인 것이다. 횡재한 기분이 들었다.
이곳을 산책 할 수 있음에 너무나도 기뻤다.
맑고 상쾌한 공기도 듬뿍 들이 마시고 그림도 열심히 카메라에 담았다.
내가 서있는 남쪽 풍광을 말해보자.
먼저 노란 민들레가 드넓은 푸른 들에 듬성듬성 피어 바람에 흔들리고 소들은 끼리끼리 모여 앉아 되새김질 하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는 고즈넉한 스위스풍의 농촌 마을이고 침엽수림이 삐죽삐죽 솟아 동네를 반쯤은 가리어 빨간 지붕보다 조금 더 높은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 피어내고 있으며 언덕진 아래로는 운해가 드리워져 있고 운해 건너편 먼 곳에는 높은 산들이 줄지어 있는데 중턱에서부터 하얗기 시작하여 높거나 골이 깊은 곳은 그 두께가 두터워 더욱 희게 보이고 아닌 것은 검게만 보이는, 내가선 이곳은 해발 1000미터 이상의 지점이다.
다시 달리기 시작하는 53인승 롱코치는 힘내어 더욱 가파른 곳을 오르고 내리기를 한참 하다가 멀리바라다 보였던 흰 산 옆을 드디어 가까이 지나쳐 높은 곳에서 수평으로 달리다가 호텔촌에 도착하였다. 이곳이 국립공원 타트라다.
우리가 여장을 푼 호텔이름은 PATRIA로 언제나 처럼 4성 호텔인데 외관이폭설에 대비한 기하학 형태로 참 멋졌고 이 마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뒤편 가까이에는 설산으로 2500미터가 넘는 봉우리가 수십봉(산책길 안내지도에 근거함) 줄지어 있는데 그중 3봉우리가 북한산 높이로 우뚝이 눈 가까이에 들어오고 베란다 아래로는 자연적으로 생성된 호수가 드넓게 펼쳐있으며 호수주변으로는 30미터 높이 이상으로 곧게 위로만 자라난 침엽수림이 호수를 감쌌으며 또
그 모습을 호수에 비추어 위로는 푸르게 자라고 아래로는 검게 내려 자라는 듯 하였고 푸른 물은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며 우리를 밖으로 유혹하는데 식후경으로 미루고 즐거운 저녁식사와 맥주로 행복에 젖은 후 일행은 모두가 산책에 나섰으며 쌓여있는 눈을 만져도 보면서 자연 정취에 모두가 듬뿍 취했다.
5월17일 오전
이 좋은 곳에서 지난저녁 산책은 가까운 곳만을 하였기에 빛깔고운 아침에 아내와 함께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한없이 쏟아지는 호수 한바퀴를 돌며 꿈결 같은 풍광에 빠져 감상에 젖다가 특이한 모양새의 이정표를 쫓아가니 호수건너 별장촌 아래는 가파른 절벽으로 발치 아래에 운해가 드리워져 있는 것이 우리가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 천혜 절경의 곳에 있는지를 새삼 자각케 하였고 건너편에서 호텔을 바라다보니 모든 조화가 자연 속 아름다움의 극치로 가히 이곳이 지상의 낙원이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부부는 모든 여행을 접고 이곳에서만 머물다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경탄하며 한동안 같은 생각 같은 느낌이었다.
05시에 시작된 산책은 90여분을 즐긴 후 마쳤기에 호수 둘레는 약4키로 미터로 어림짐작되었다.
우리부부의 정서에 꼭 맡는 이 곳을 다시 찼을 수 있을까?
식사 후 다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향하여 롱코치는 미끄러지듯 나아갔다.
잠시 잊었던 애석한 장면이 다시 눈에 들어온다.
높은 곳 아래 평야에 가까운 넓디넓은 광야에 커다란 나무 모두가 누어있다. 한참동안 이 광경이 눈에 들어왔으니 길이는 수십 키로요 폭 또한 그리되어 보였다. 너무나도 안타까운 이 장면은 2005년10월경 불어 닥친 강풍에 의한 것이라니 자연의 힘에 의하여 자연이 무너지는 자연간의 전쟁이 있었던 것이다. 자연이란 참으로 대단하며 무서운 것임을 경외심으로 다시금 깨달았다.
시간이 지나니 이제부터는 다시금 아름다운 풍광이 차창 양편으로 눈에 들어오고 피로가 풀리며 정신이 맑아진다. 커다란 호수를 지나고 들을 지나며 강물을 건너기를 반복하다가 고즈넉한 마을에 닿으니 사람이 보인다. 밭에서는 금발의 백인 부부가 곡괭이질을 하는데 모습이 낯 선다. 백인하면 잘사는 나라의 사람이라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리라 부부가 함께하는 모습은 언제보아도 좋은 모습으로 보여 진다.
오늘은 버스 안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좀 길다 부다페스트까지는 약6시간 예정으로 달려가고 있다. 지루함을 달래주려 인솔자 김완숙 씨가 순별로 노래를 할 것과 불참시 5유로를 벌금으로 걷어 독일에서 함께 맥주집에 가기로 하였는데 모두들 노래를 잘 하신다. 내 차례에서 나는 가사를 있지 못해 두 번이나 다른 노래로 바꿔 불러야 했다. 노래방이라는 문명이 나를 바보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어느덧 국경에 도착하고 경찰복장을 한 직원이 차안에 들어와 여권사진과 실물을 대조하는 절차를 행하였는데 여행하는 12일간 국경을 스무 번쯤은 넘나든 듯 하다.
국경을 지나 헝가리에 들어오니 사람의 모습과 집들의 모습이 조금 전과는 다소 달리 보였고. 또 다른 농촌 풍경을 감상하기가 지루해질 무렵 마침내 부다페스트에 도착하여 현지가이드와 조우하였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편으로 계속-
타트라 호텔 방 안에서
크라카우에서 타트라로 넘어 오던 중 휴게소 인근 풍경
드 넓은 초원위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노란 들꽃.
차에서 본 풍경 하나.
호텔 베란다 아래 아름다운 호수.
침엽 수림이 그림자 드리운 호수의 다른 풍경
뒷편 호텔에서 우리는 좋은 밤을 보냈다.
이정표도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있었고, 뒤로 보이는 운해 아래에는 아스라이 고즈넉한 마을이 있다.
운해 아래 농촌 마을과 멀리 다시 보이는 설산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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