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7개국)

동유럽-헝가리-부다페스트

Parkyoungki-Paolo 2006. 5. 29. 12:58
 

517일 오후 헝가리 부다페스트

 

폴란드 크라카우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로 가는 여정은 길다.

쉬지 않고 달린다면 차로 9시간 거리이나 타트라에서 1박을 하였기에 그다지 거리 감각 없이 슬로바키아를 건넜다. 이 길은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호수를 지나고 강을 건너고 들을 지날 때 마다

천혜의 경관은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였기에 그랬다.

 

동유럽의 파리라 불린다는 부다페스트는 역동적인 도시의 움직임이 느껴졌으며 먼저 보았던 체코나 폴란드보다는 경제적으로 우월해 보였다. 서울처럼 강 남,북간 생활차가 두드러진다 하였고 그것은 모습으로도 보였다. 강 왼쪽은 페스트로 생활이 열악하고 반대편 부다는 생활수준이 높다 한다. 부다페스트를 보기에 가장 전망이 좋다는 겔레르트 언덕에 오르니 멀리서 보아도 강 건너 양편의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페스트지역은 공업지역과 낮은 주택이 많이 보였고 부다 지역은 빨갛고 아름다운 건물이 많아 보였다.

 

유럽의 도시는 한결같이 드넓은 평야 지대에 위치하고 가운데로는 강물이 흐른다.

사실 유럽에는 산이 거의 없다. 피곤할 정도로 지평선만 보인다. 공기는 투명하여 조금이라도 높은 곳에 오르면 자기에게 주어진 시력만큼 멀리 보인다. 거침이 없고 막히는 것이 없다. 산은 있는 곳에만 집중적으로 있다. 산맥으로만 있는 것이다. 내가 아는 얕은 지식으로는 시에라와 피레네 산맥 알프스산맥, 타트라산맥 그리고 이탈리아의 아펜니노 산맥이다.

이중에서도 만년설이 쌓이고 그 눈이 녹아 호수를 이루는 산은 주로 스위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에만 있다. 이런 나라가 더 아름답고 살기 좋다고들 말한다. 우리나라는 70%가 산이다 그러나 만년설이 쌓이는 산은 없다. 틀리는 부분은 이해를 바라며 다시 원위치 하여야겠다.

 

산이 없기에 유럽에서는 언덕이 대우를 받는 모양이다.

어부의 요새는 도나우강을 끼고 언덕위에 있었고 예전에 왕궁이었던 대통령집무실도 이 언덕에 있다.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높은 이곳에서는 보다 더 한눈에 모든 것이 들어왔다. 아래로 도도히 흐르는 도나우강이 보였다. 이제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도나우강을 즐기려 하고 있다.

 

마챠시사원, 왕궁, 영웅광장에서는 이곳이 한동안 공산국가였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는데 그것은 구소련의 잔재가 동상등지에 남아있기 때문이었으리라.

 

유람선상에서 도나우강을 살펴 바라보니 푸르지 않았다.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이라 한 요한스트라우스는 오스트리아태생으로 비엔나에서 작곡하였을 테니 그대로 이해하였다. 강변으로 보여 지는 건물들은 바로크와 고딕이 서로 어울려 있었고 파리 쎄느강에서 한껏 높아진 내 눈에는 사실 감탄은 없었고 하늘에서는 빗방울이 간혹 떨어지나 나는 배 앞에서 타이타닉 명장면을 마음속으로 연출하며 도나우를 마음껏 즐겼다.

 

여정이 중간쯤 지나는 이곳에서 나는 식사에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동유럽에 와 아침식사는 아메리칸 식으로 맛도 좋고 과일도 풍부하고 먹거리도 많아 좋은데 반하여 현지식은 내게 계속 어려움을 주고 있다.

 

나는 돼지고기를 좋아하지 않는데 비하여 이곳의 동유럽의 요리는 주 재료가 돼지고기와 감자로 만들어진다. 게다가 맛은 매우 짜다. 그런데 헝가리는 그 짠맛이 매우 강했다. 나는 점심도 저녁도 이곳에서는 거의 먹지를 못하고 아침식사의 힘으로 하루를 견뎠다.

 

그래도 내가 동유럽에서 저녁이 즐거운 것은 맥주에 있다.

나는 내가 다니는 곳의 맥주를 종류별로 마셔보리라 작정하고 왔기에 식사시엔 생맥주를 즐기고 호텔방에서는 그 나라에서 구입한 맥주를 동시에 두 세캔을 따 놓고 번갈아 가며 한 모금씩 마시니 확연히 맛의 다름을 감지 할 수 있었기에 매우 즐거웠다.

부다페스트에서의 HOTELHOLIDAY INN이었다.

 

 

-크로아티아 편으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