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페소-트로이
4월22일은 결혼 전 우리 부부가 처녀총각으로 처음 만났던 기념적인 날이다.
안탈랴에서부터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의 허니문 길을 따라 더듬어온 우리 일행이 오늘은 찬란한 문명의 고대도시 에페소를 찾는다.
에페소는 고대 로마의 흔적만이 아니라 기독교적으로도 중요한 성지가 있는 곳으로 대표적으로는 성모님의 집과 사도 요한과 누가의 묘가 있으며 바올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우리 일행은 대부분 종교를 갖고 있었다. 그러니까 페키지인원 18명중 11명이 천주교 신자이고
3분이 불교신자이며 2분은 개신교신자이었고 또 2분은 종교를 아직 정하고 계시지 않았다.
수녀님의 제안에 따라 천주교신자 전원과 다른 두 분이 동의 하였고 다섯 분이 혼 쾌히 양해하여 주심에 도시 에페소외에 성모님의 집과 사도 요한의 묘를 경비를 따로 지불하여 순례할 수 있었다. 돌이켜 생각컨데 신자들에게는 아주 커다란 의미 있는 시간이었기에 동의와 양해를 하여준 좋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글에도 남기고자 한다.
작은 사은의 뜻으로 나는 그분들에게 여행 중 촬영한 관계되는 사진과 동영상을 CD에 담아 보내드리기로 당시부터 작정하였기에 마음 담아 촬영에 신경 썼었다.
에페소에서의 시간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아이발릭으로 이동 터키에서의 여섯 번째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 특별한 곳 트로이에 갔다.
누구나 알고 있듯이 트로이는 영화로도 몇 번이나 제작되어 우리에게 매번 인기를 끌어낸 호미루스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라는 전쟁서사시가 지금도 살아 흐르고 있는 현장이다.
가이드 최지원양은 버스 이동 중 트로이목마에 담긴 전쟁이야기를 재밌게 들려주었고 어제 장시간 이동 중에는 버스내DVD로 최근에 방영된 영화를 다시 보여주는 등 방문을 앞두고 감동을 얻어가게 하기 위한 양식을 사전에 성실히 충전시켜 주었다.
현장을 접하고 나는 아마도 실제 있었던, 이야기로 들어왔던 전쟁이야기에 그리스 신들을 개입 시키고 목마를 창안하여 흥미롭게 빚어낸 영웅 서사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근 3,000년에 걸쳐 사람들을 감동시켜온 재밌는 글쟁이 호미루스가 매우 존경스럽다.
이후 우리는 라셉키에서 승선하여 마르마라 해협건너 유럽땅 겔리볼르에 상륙 점심 후 또 다시 450km나 버스로 이동하여야했는데 좌측으로는 역사를 바꾼 살라미르해전과, 악티움해전의 격전지이자 포세이돈의 바다인 에게해가 1시간여 보였고 반대 우측으로 마르마라해를 끼고 달리기를 또 2시간여 하였는데 창밖 주택들이 아시아땅에서와는 달리 훨씬 부유해 보였다. 여행 중 터키에서 느낀 주택의 특징은 담과 대문과 개인 마당이 거의 없이 바로 현관이었으며 단독주택은 드물었고 대부분 빌라형태를 한 공동 주택형태의 모습들이었다.
길가나 주택지에 꽃나무나 꽃밭도 보기 드물어 삭막하였으나 이스탄불 시내만은 조경이 잘되어 있었으며 주된 꽃들은 역시 국화인 튜울립이 대부분이었다.
이번여행의 궁극적 목적지를 최종일에 찾기 위하여 이스탄불에 다시 입성하여서는 호텔로 가는 중에 남대문시장과 비견되는 그랜드바자르 시장에 들려 그곳의 독특한 분위기에 비교적 여유 있게 빠져들어 각자 쇼핑을 즐겼는데 매우 재밌는 곳이었다.
내가 선 바위아래 지점은 크로이 당시에 바다였는데 지각 변동으로 현재 이지점으로 부터 10km밀려
난 상태로 뒷편 멀리 바다가 보인다.
9층계로 분류된 성터 유적지로 이중 뒷편 7번째층이 3,200년 전의 트로이 흔적이라 한다.
트로이 이전에 6층계의 건물 잔재가 선명하니 오래된 역사를 함축하여 보여주는 명당지다.이곳에 조용히 서면 주변의 나무들이 수화를 하듯 가지를 흔들고 바람소리로 옛이야기를 들려준다.
1870년대부터 수년에 걸쳐 트로이 유적지를 발굴하여 우리를 현장에 다가설 수 있도록 수고한 독일인
하인리히 슐리만의 부인 사진이다. 감사한 마음을 담고 나란히 했다.
불과 2개월전 설치되었다는 목마를 대할 수 있음은 기쁨이었다.
목마 내부에 들어가 호미루스의 재기를 살폈다.
이렇게 커다란 목마가 들어갈 성문이 있었을까? 자금성 정문으로도 통과 불가능 할것이다.
트로이의 목마앞에서 마음으로 고삐를 잡고...
에페소로 들어 가는 길 초입에는 사도 누가의 묘라는 안내문구가 그림처럼 한글로 설치되어 있다.
헤라클레스 문으로 양편 기둥에 손을 대고 소원 빌면 하나는 이루워 진다는 말에 아내는 웃으며 얼른
그렇게 했다.
원주가 늘어선 에페소 중앙로에 많은 관광객들에 모습이 보인다.
로마식 공중화장실이며 담소의 장이었다. 남녀 혼용은 아니었고 성별로 분리하였으며 발아래 흐르는
물로 일을 본 후 씼었다 한다.
토가 자락이 없어 앞을 가릴 수 없음에 쑥스러웠다.
뒷편 건물은 세리시우스 도서관으로 내부에 들어가 보니 꽤나 넓은 공간이었다.
24,000명 수용인원의 원형극장을 찾았는데 운 좋게 젊은이들의 터키고유음악 연주를 보고 들을 수 있음은 행운이었다. 장내에는 우리 일행외에 근 일백여명의 관광객이 그들과 함께 박수로 리듬맞추며 즐겼다.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극장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활용 소리를 위로 올렸고, 주로 밤에 공연함으로서 낮이면 소리가 위에서 아래로 밤이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현상을 함께 활용하였다.
공연을 관람하며 리듬에 맞춰 박수치고 웃으며 즐기는 일행이 침묵보다는 보기에도 좋다.
NIKE신으로 승리의 여신이다. 그리스 발음으로 니케이고 로마시대에는 빅토리아로 불렀으며 영어식
발음은 나이키로서 신발 브랜드로 매우 잘 알려져 있다.
길에 깔린 대리석도, 건물에 사용된 대리석도 살필 수록 예쁜 무늬를 띄고 있었고 내리쬐는 지중해의
강렬한 햇살이 밝은 대리석에 반사되어 무척 눈부시기도 하였다.
트라야누스 황제의 분수대로 복원된 것이다. 잘 보면 위 작은 기둥이 언바란스다.
에페소 주인공들의 후예와 함께한 사진을 여기에 올린다.
사도 요한께서 잠들어계신 곳이다. 우리는 수녀님이 이끄시는 기도 후 단체로 기념사진을 남겼다.
요한의 성당 흔적앞에서 엄숙한 마음으로...
뒷편 작은 건물이 성모님께서 여생을 보내신 성모님의 작은 집이다.
내부에서 나는 한 동안 기도드려야 했다. 죄도 많고, 기원할 바람도 많았기에...그랬다.
욕심스런 나는 손에든 물병에 성수를 가득 담아 아들 딸에게 주려 집에 가져왔다.
따로 페트병에 담은 물은 다니며 마셨고 성수로 목과 얼굴을 씼었는데 그 기분은 이랬다.
새 생명을 말하는 초봄 연록의 초목들 처럼 나는 다시금 살아나서 하늘에 올라 갈 수 있을 만큼 순수한,
그런 마음이었다.
성모님의 집 앞에서 성모님 닮은 모녀와 함께...
성스러운 순례의 길, 성모님의 집 앞에서도 단체로 기념사진을 담았다.
아시아를 떠나 마르마라 해협 건너 유럽으로 가는 선상에서.
이번에는 아주머니들이 아내와 함께 사진찍기를 먼저 청하였다. 서로의 카메라를 주고 받으며 촬영
하였기에 사진을 올린다. 나는 줄곧 갑판위에 있었고 현장에는 없었다.
잘 생기고 인상 좋은 터키인 베르캇씨는 32세로 이혼 경력이 있으며 현재는 9살 연하의 아릿다운
아가씨와 교재 중이라 한다. 그는 매번 휴게소에 들릴 때마다 손 세차를 의뢰하였고 언제나 차량
내외부를 깨끗하게 유지하였다. 운전도 잘하고 상냥한 이 운전기사는 터키내 시간을 언제나 함께
하였다. 그의 앞 날에 평화와 행운을 기원한다.(인샬라...콜라이 겔손...)
가죽의류 판매장에서는 사진처럼 패션쑈로 분위기를 띄우는 상술을 보여주었으며 우리가 방문한 전문매장 직원들은 우리말에 능통하였다.
그랜드 바자르시장 초입에 모습으로 많은 인파로 매우 붐볐다.
강화 유리로 만든 등불 장신구로 나는 몇개 구입 후 깨질 것을 염려하여 견고한 포장을 요구하였더니
바닥에 냅다 던지며 하는말...하드 글라스...베리 스트롱...노 프라블롬! 나는 웃었다.
한식으로 저녁을 마치고 터키에서의 잠 못이루는 마지막 밤을 보내려 호텔로 가는 길 골든홀 주변 야경 모습이다.
1층 카페에 들렸더니 카페명이 가우디였다. 장식된 그림과 가구들이 천재 건축가 가우디 풍으로 채워져
있어 스페인정취를 이곳에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 나는 이번 여행상품을 결정하기까지 시간들여 여러 여행사의 지중해 상품을 리서치 하였었다.
그중 지중해 5개국을 18일간 관광하는 일정으로 떠나기로 아내와 결론 지었으나 1달이 지나
도 여행인원이 8명에 머물러 더 이상 충원되지 않았다. 시기를 놓치지 않으려 터키만을 9일
간 다녀오는 것으로 다시 바꿀 때 돌마바흐체 궁전이 일정에 빠져 있음을 크게 아쉬워 했었다.
하지만 이곳도 옵숀으로라도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을 나는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
돌마바흐체 궁전과 성소피아 성당, 불루모스크 사원 편으로 계속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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