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봉평 나들이

Parkyoungki-Paolo 2007. 9. 12. 09:06

 

봉평나들이

 

메밀꽃이라는 명사가 우리에게 주어질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

저마다 여러 생각나는 부분이 있겠지만, 문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이라는 소설을 떠 올리시지 않을까싶다.

그 안의 주인공 허생원과 밀월의 장소 물레방아간도 함께...


가을이 서서히 익어가는 2007년 9월 11일 오늘은 이효석 탄생 100주년 기념

행사가 성황리에 펼쳐지고 있는 봉평 메밀꽃 축제 한마당과 산행을 함께 즐기는

일정으로 나섰으며 축제마당으로 가기에 앞서 허생원이 지났을지 모를 가파른

고갯길을 괴나리봇짐 대신 배낭들을 둘러맨 채 마치 허생원의 질곡의 삶을 부분적

이나마 체험하여 축제를 더욱 깊이 있게 즐기기 위함이라는 듯 먼저 산행을 하였다.


들머리는 산신당이었고 회령봉과 보래봉을 지나 회귀하는 산행코스였다.

오늘 산행의 특성상 선두와 후미의 구분 없이 서로가 위치를 구분할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여 각기 무리지어 오손도손하게 산행을 이어갔다.

한편으로 비에 젖어 채 마르지 않은 산행 길은 내내 미끄러워 조심치 않으면 미끄러

넘어지는 좋지 못한 상태였고 산등성에는 메밀꽃처럼 옅은 하얀 안개가 피어있었으며

산행 중 감상할만한 특이한 풍경은 없었다. 산행시작 얼마 지나지 않아 1차 목적지

회령봉(1,320m)에 다다라 기념사진 남기고 다시 출발하여 산행시작 2시간 30분여

만에 보래봉(1,324m)에 당도하여서는 서로가 바리바리 준비해온 먹거리를 펼쳐놓아

제법 괜찮은 성찬이 되었다.


능선 사거리 보래령에서 우회전하여 내려서 다시 산신당으로 가는 길엔 작은 개울이

있어 시종 지줄대는 물소리가 시원하였고 그 위로는 실바람이 지나 얼굴 스치는

느낌도 상쾌하여 좋았다. 산행시작 3시간 30여분 만에 도착한 산행 날머리에는 소리쳐

여울지는 개울이 우리를 맞이하였는데 일행 모두는 이 좋은 곳을 절대 외면치 않고

옹기종기모여 땀을 씻고 발을 담가 찌릿한 시원함으로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다시 차량으로 20여분 여 이동하여 축제한마당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축제의 장으로 가는 길목 평창강위에는 솔가지로 엮어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들어 놓아

옛 모습의 출렁다리를 건너게 하는 체험의 기회가 있어 즐거웠으며 내가 보아오던 중

가장 큰 규모의 장터 너른 곳에는 수많은 장돌뱅이가 손님유치에 혈안이었으며

사방에 펼쳐진 널따란 메밀밭엔 9월을 주고 하얗게 꽃으로 피어난 메밀꽃 봉오리,

봉오리 마다엔 그 안에 빠~알간 작고 예쁜 알갱이를 소중히 품고 있었다.


축제의 장도 식후경!

원미식당을 찾아 56명의 인원이 맛난 메밀국수를 곡주와 함께 즐겼는데 팀장님에

절충으로 서비스로 나온 메밀떡과 메밀전은 비록 한점씩 밖에 맛 볼 수 없었지만

참으로 맛났다.


이어서 두 시간여를 각자 알아서 즐기도록 하는 자유시간이 주어졌는데 쌍쌍으로,

또는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메밀밭에서 사진도 남기고 먹거리, 볼거리를 찾아 즐기려

축제한마당의 장내에서 모두들 분주히 움직이셨는데 나는 이효석 기념관과 생가를

홀로 찾아다니며 이효석님에 호흡을 조금이나마 더 느껴보려 하였다.


한번의 외출로 산행과 축제를 함께 즐긴 오늘은 참 재밌는 날이었다. 


-자유인-

 

인일산악회 회장님과 함께...인일산악회가 있었슴에 100대 명산 순례가 보다 빨리 달성 가능했기에

나는 인일산악회 이경수 회장님께 늘 감사마음 지니고 있다.

변함없이 산악문화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계신 모습에 성원과 함께 좋은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화요팀장님과 프리마벨라님과 함께한 정다운 포즈로 추억을 남겼다. 

 

하산길 옹달샘이 있어 한 모금 마시니 꿀이 녹아 내린 듯 시원하고도 달콤하였다. 

 

지줄대는 개울가 산수국 한 송이 피었다. 

 

괴나리 봇짐대신 배낭을 둘러맨 일행들이 마치 대상을 이루듯 행열이 꽤나 길었다. 

 

 

축제의 장으로 가는 길 산행 후 시장기는 발걸음 재촉하였다. 

 

 

저런 다리를 무어라 하는데 도통 생각나질 않는다. 샅다리라고 하나! 

 

 

 맛난 메밀국수로 허기를 채우고 쉬었던 식당이다.

 

 

 

 

문학관은 깔끔하게 단장되어 잘 관리되고 있어 보기에 좋았다. 

 

전시된 시를 읽어 나가던 중 담고 싶은 글을 담았는데 카메라 들이대는 내 모습이 실루엣으로 담겨

재밌는 자세를 연출하고 있다. 

 

 

 

 

 

 우리네 마음을 가을이면 뜨겁게 적시는 소설 메밀꽃 필 무렵 탈고 원본이다.

 

 

메밀밭을 배경으로 한 사진을 아니 남길 수는 없는 것! 

 

 

생가 처마 사이로 보이는 메밀밭이 예전과 같이 보전되고 있다. 저 밭을 바라보며 글을 썼다고

안내인은 설명하여 주었다. 

 

생가 옆 텃밭에는 따스한 햇살받아 옥수수도 탐스럽게 익어간다. 

 

 

6인조 익살스런 엿장사들에 코믹한 모습과 함께 어울리는 래방객들에 즐거움이 함께 하였다. 

 

메밀국수로는 채워지지 않은 시장기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허기졌다.

그래서 황태명문가라는 간판을 보고 끌리 듯 들어가 구이정식을 깨끗이 먹어 치운 후라야

집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겨우 들었다.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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