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지리산

Parkyoungki-Paolo 2007. 11. 4. 09:39
 

지리산

2007년 11월 3일 토요일

반선-뱀사골-화개장터-삼도봉-임걸령-피아골-직전


지난 9월 초 지리산을 찾았을 때 산행 날머리였던 반선이

오늘은 들머리가 되었고, 뱀사골로 들어가기 전 포장된 길을

피해 개울가 탐방로를 경유하여 뱀사골로 향했었는데

계곡위로 하늘은 높고 선선한 바람은 물결 타고 불어와 시종

홀로 걷는 기분이 참 좋았다.


뱀사골을 지나 오른 화개장터에는 많은 분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먹거리를 즐기고 계셨으며 삼도봉을 지나 임걸령으로 가는 능선에는

며칠 전 내렸을 첫 눈이 응달에서 녹지 않고 남아있었다.

마루금은 이미 마지막 잎새마저 떨구어 황량하였고

반야봉은 이미 겨울이 깃들어 있었다.


피아골로 내려서는 길목에서는 성삼재에서 출발하신 분들이 많아

서로 양보하며 오르고 내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으며

피아골 대피소 부근 단풍은 이곳이 지리 10경중 제2경으로

자리매김 된 정당성을 증명하기라도 하려는 듯 빛과 색이

참으로 곱게 물들어져 찾은 자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한편으로 단풍철이고 주말이라 산을 찾은 분들이 많아 모든 산행로는

줄지어 걸어야만 했으며 자연이 베풀어 주는 좋은 것 밖에...

피할 수 없이 들려오는 산행객들에 일상잡담과 길섶에 벌어진

먹자판 냄새는 나에겐 견디기 어려운 공해였다.

내가 산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조용함이 있어서이기에

앞으로는 나들이객이 몰리는 날에 산행은 되도록 피하려한다.


-자유인-





반선에서 뱀사골로 가는 길엔 탐방로가 따로 마련되어있다.

사진은 연속으로 놓여진 세 개의 출렁다리다. 

 

개울가로 드리워진 가지가 햇살받아 곱게 물들어 간다. 

 

 

커다란 고목이 누웠다. 누워있는 고목에는 빛고운 이끼가 가득 서렸다. 

 

폐쇄 상태에 놓여진 뱀사골 대피소. 

 

화개장터엔 등산객들이 색색으로 물들이고, 

 

삼도봉을 찍고나서는 

 

임걸령으로 향하는데 며칠 전 내렸을 첫 눈이 나에게도 보여졌다.

 

질곡의 삶을 살아오며 주름진 백세노파의 주름처럼 굴곡진 이 나무는 적어도 200세 이상이다. 

 

이 분이 산사람이라면 모를리 없는 유명하신 함 태식 선생님이시다. 

 

낙엽들에 집합 소 

 

물결타는 낙엽 

 

피아골 산장아래 폭포와 메이폴의 하모니.

 

 

 

한 줄로 비켜서 줄지어 걷는 성숙된 산행문화.

 

피아골 봉우리 하나. 

 

 

 

 

 

 

 

 

 

 

 

 

윗 사진들은 피아골 대피소와 삼홍소 구간에서 담아온 풍경이다. 

 

 

 

연곡사에서 감 잡았다. 

 

적막을 뚫고 누구를 위하여 저 종은 울릴까?  

 

핏 빛으로 물든 피아골 아래 직전마을 길 가로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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