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우리동네 산길 걷기

Parkyoungki-Paolo 2008. 4. 26. 22:40

 

간밤에 비바람이 한바탕 지났다.

바람이 쓸고 간 하늘엔 청명함이 남겨졌고

젖은 땅에서는 옅은 안개가 피어나

도심에도 몽환적 분위기가 연출되는 모습을 산에서 지켜보았다.


나는 내가 사는 주변의 산길을 그동안 자주 걸었었다.

오늘은 왠지 조금 더 오래오래...

그렇게 길게 걷고 싶었다.

이런저런 생각들과 함께!


이번에는 평시에 두 구간으로 걸었던 길을 한번에 걸으며 자취를 사진으로 남겼다.

24797


 

집 건너에서 7-3번을 타고 송내역에서 내려 산행들머리에  당도한 시간은 오후 두 시다. 

 

거마산으로 오르는 길은 이제 밤에 걷기에도 어려움이 없도록 가로등이 설치되었다. 

 

거마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원미산 방향의 전경. 

 

낮은 산의 봉우리임을 알리는 이정표. 

 

연한 녹색옷으로 곱게 차려입은 거목의 기운을 잠시 머물며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여유있게 포즈 취하는 추억의 풀빵 아저씨. 

 

관모산으로 가는 길에는 보리가 파릇파릇 자라나고 있다.  

 

낯선 들꽃이 시선을 끌기도 하였으며. 

 

관모산 봉우리 찍고, 

 

상아산 봉우리도 찍었다. 

 

관모산 능선에서 조우한 산악회 선배님 (닉네임 ; 비닐스패치)께서 먼저 나를 반가이 알아봐 주셨기에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인사드렸다. 

 

안골에는 밤이면 번쩍일 음식점 불등이 언제나 떡허니 버티고 있다. 

 

아침이면 달렸던 길을 오늘은 걸어서 지나고... 

 

낮은 무명 봉우리 두 개를 넘자 소래산이 눈에차고 바닥은 헬기장임을 알리는 H마크가 선명하다. 

 

소래산 정상으로 오르는 된비알 초입에서 입산통제를 알렸건만, 

 

못 본 듯 지나쳐 정상에 다다랐고,

네파 사장님께서 스폰서해주신 손수건을 감사한 마음으로 펼쳐들고 기념사진으로 남겼다. 

 

 

나는 걷고 발치에 자동차는 씽씽달린다. 

 

성주산을 내려와 소사동으로 진입하려면 하우고개를 넘어야 하지만 이처럼 멋진 구름다리가 있어

건너기 편하다. 

 

잘 가꾸어진 꽃밭에는 튤립이 드문드문 피어 있어 바라보던 눈길이 한동안 머물렀고. 

 

다음에는 보물 찾기 하듯이 이 꽃들을 찾으러 성주산에 오르기로 마음 다졌다.

 

성주산 날머리는 골목이다.

 

원미산 들머리로 가기 위하여는 소사역 굴다리를 지나야 한다. 

 

오늘에 원미산 들머리. 

 

칼라포인트를 준 우리동네 산 이정표는 참 이색적이다. 

 

원미산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는 달랑 이것 하나다. 

 

내가 걸어왔던 뒤안 길을 원미산 정상에서 돌아 보았다. 

 

원미산 북쪽 끝자락에 도착하여 시계를 보니 정확히 18시 5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산수 실력을 발휘해 오늘에 산행 시간이 4시간 5분임을 계산해 냈다. 

 

참고로...

여기서도 더욱 더 걷고 싶어 지양산 자락을 탄다면 약 90분 뒤 신월동 과학수사연구소 뒷마당에

이르게 된다.

 

 

남족으로도 산맥은 이어지는데...

정면으로 보이는 동산이 이제 곧 장미축제의 장이 될 도당산이다.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