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 보석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청명한 날씨 속에 나는 가깝다는 이유로 그동안 미뤄 두었던
주변산 오르기에 다시 나섰다. 계양산 정상에서 남으로 뻗어 내리는 산줄기 위에 천마산과 중구봉이
자리하고 있으나 나는 생애동안 눈인사만 주고받았던 이 산들을 이제서야 비로서 탐방한 것이다.
능선에는 시종 선선한 바람이 지나 비온 뒤 개인 청명함과 함께 더더욱 청량한 기분을 얻어 산길을
즐겁게 걸을 수 있었으며 천마산 정상에서는 바다가 지척이고 부두가 발치라 마치 뱃고동이라도
울리면 귀에 닿을 듯한 근접한 거리감을 느꼈으며 바다건너 마니산도 손에 잡힐 듯 지척이었다.
특히 중구봉에서 교대로 이어지는 산길은 키 작은 소나무가 터널을 이룬 오솔길이 길게 늘어서
있는데 노오란 송화가 피어나 가루가 바람에 날려 어쩌다 솔향이 내 코에 스며들 때는 기분좋아 산을
찾은 보람이 더해졌고 전체적으로 당초 생각보다는 산행하는 즐거움이 주변 여타 산들보다 �어
나다는 평가를 하기에 아직 이 산길을 탐방하지 못하신 분들께는 꼭 한 번 찾아보시라 권해드리고 싶다.
들머리로 장뱅이 고개를 택했다.
잘려나간 산줄기에 흉터는 안쓰럽고 가운데로는 계양으로 오르는 오솔길이 보인다.
저 허리가 잘릴 때는 환경문제나 생태계를 말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런 것을 주장한다면 아마도 사치스러운 투정으로 비쳐졌을 것이다. 작년인가 잘려진 산자락을 잇기로 하였다는 반가운 보도가 있었기에
나는 무척 기뻐했다.
어떤 의미의 이름으로 이해해야 옳을까?
원미산 자락이 아주 낮은 언덕쯤으로 길게 늘어선 모습이 부평평야 넘어로 눈에 들어왔다.
중구봉에는 이처럼 군 초소가 있어 군사적으로 중요지점임을 알려준다.
나 어릴적 저 아래 안합지에서 공놀이 하며 친구들과 어울린 기억이 있다. 조선시대 군사 훈련지로
알고 있었고 산 속 공터로 오랫동안 남아 있어 우정 찾아가 바람샌 축구공을 차기도 하고 찜뽕이라는
게임도 했었는데 현재는 공수부대가 자리잡고 있다.
바다 건너 마니산.
북항의 모습
천마산 유래와 전설이 쓰여있는데 그 내용이 전설따라 삼천리를 연상케 하였고 재밌었다.
이정표 따라서...
먼저 하나 아파트로 내려가 살펴보고 다시 올랐다.
다시 올라 서쪽으로 내려가 경찰지구대 주변을 둘러 보았다.
또 다시 올라 교대로 향하는 중 남쪽을 바라보니 며 칠 전 올랐던 원적산 줄기가 지척이다.
산행 중 재밌게 눈에 들어온 것이 몇 있었다. 가죽 소파가 그렇고 팔각정에 설치된 시계와 스텐으로
만들어진 거울이 그 것들이다.
옜 추억을 찾아 다시 바라본 안합지.
서구 관할 봉우리 마다엔 이와 같은 표지가 있고...
철책을 넘는 기분이 좋을 순 없었다.
우리 장모님 텃밭을 찾아 봤으나 숨은 그림 찾기보다 어려웠다.
우리 장모님도 여기까지는 가끔씩 오르신단다.
걷기에 기분 좋은 소나무 사잇 길
커다란 규모의 베드민턴 장을 지나 터벅터벅 아래로 내려섰더니 큰 도로가 나왔다.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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