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은 국력!
조깅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국군장병들이 나에게 하나하나 인사를 하기에 마치 사열받듯 기분 좋았다.
이제 관음사 들머리 철제 구조물을 통과하면 나는 오늘에 입산자 +1으로 카운트 될 것이고
맑은 정기와 햇살을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 최대한 몸을 노출하였더니 붉게 탔다는 것을 집에와 알았다.
뒤로는 한라산 정상부가 보이고, 산은 그 안에 백록담을 숨겨놓고 가끔씩만 남들에게 보여준다.
여유로운 디저트 시간속으로...
백록담을 등지고
통제선 안으로 넘어 들어가 찾아 낸 들�들...
진달래 나무위로 싱싱한 달랑 두 송이 꽃이 앙증맞아 예쁘다.
하얀 꽃의 독특한 향이 멀리서 부터 코끝으로 느껴져 왔는데...이름은 몰라도 상관없다.
내가 내려온 길로 오르는 아낙도 나처럼 혈혈단신이다.
구상나무의 싱그러움!
숲향 가득한 빛도 좋은 길...
뜻하지 않은 반가움에 허겁지겁 카메라를 꺼내고 찍느라 촛점도 맞추지 못하고 노루 녀석을 담았다.
녀석은 물끄러미...마치 저 사람 왜 저래하며 나를 바라보다가는 이내 사라졌다.
지난 겨울 대설과 한파로 이런 모습이었던 그루터기가..........
영험한 한라의 봄 정기에 다시 살아나 새로운 가지를 내밀어 이파리도 피어낸 모습이 참으로 반가웠으며
나에게도 희망을 주었다. 늙어 간다는 것에 일찍 열정을 포기하지 말라는 무언의 충고로...
정상 가까이에 자리한 이 나무는 필경 지난 겨울에 스노우몬스터로 변신하여 신비를 연출하였을 텐데...
이 모습이었을까?
아니면, 이 모습이었을까?
한라산 산행은 계절별 기상별 시간별로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보고 즐기는 과정에 다름아니다.
-자유인-
* 내가 일상적으로 불법을 저지르거나 상식밖의 행위를 아무 거리낌 없이 저지르는 철면피는 아니다.
그렇다고 너무 꽉막힌 사고의 소유자도 아니다. 법과 원칙을 준수하다가 아주 까끔씩만 이번 산행
처럼 통제선을 벗어나는 불법을 부끄러움 안고 감행하고 있을 뿐이니 비난을 퍼부는 건 그대의 잣대
겠지만 너무 배부르지 않게 조금만 그렇게 해 주기 바란다.
조금만 그렇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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