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을 다녀왔다.
그리고...
포르투갈과 모로코도 다녀왔다.
인천-암스테르담-바르셀로나-마드리드-똘레도-코르도바-그라나다-타리파-탕헤르-
페스-라바트-카사불랑카-탕헤르-타리파-말라가-미하스-세비아-리스본-까보다로니까-파티마-
리스본-암스테르담-인천
2009년 6월 22일 ~ 7월 3일 (11박 12일)
참 좋은 여행지를
참 좋은 사람들과 함께
참 좋은 인솔자를 만나
참 좋은 현지 가이드의 안내와 설명을 들으며
참 좋은 날씨 속에서 여행기간 내내 마음과 눈과 귀 그리고 입안이 즐거웠다면
참 좋은 행복한 사람들이라며 누구나 부러워할 것이다.
우린 그 전설적 11박 12일 이야기 속 주인공들이다.
언제든 훌쩍 여행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자만이 일상의 나태함을 극복할 수 있다지만
실상 그렇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자유로운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 의미에서도 우리 일행들은 참으로 복 받은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지만
우리부부는 사실 어려운 여건 하에서 조금은 급작스럽게 여행 다녀왔다.
너무도 멋진 역사 속에 인물들이 존재했던 곳들이기에 동경의 대상이었던 나라들...
유럽의 땅 끝 마을 로까곶에서 다이빙 한 번하고 발길 머물다 더 이상 걸을 길이 없다며
되돌리고 싶었던 내 호기는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그다지 다를 바 없었던지라
흠모하던 소설 속 돈키호테가 애마 로시난테를 타고 돌진했던 풍차를 보았고 그가 활개
치던 마을에서 마른 목을 적셨던 시간은 뜻 깊었다.
어떻게 다 기록으로 나열할 수 있을까?
되뇌려 마음 가다듬기만 해도 가슴 울렁이는 감동어린 수많은 여행 자랑거리들을!
이 글 마무리 짓고부터 약 2,500컷의 사진들을 시나브로 정리하며
며칠간 여행의 뒷맛을 맛깔나게 되새김질로 즐기고 난 후
틈틈이 사진으로 가는 추억여행을 다시 떠나 오래 머물며 더욱 행복하려 한다.
특히 그중에서
시오노나나미가 쓴 로마인 이야기 속에서도 인류역사상 손꼽히는 전략가로 평가받는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의 로마 전진 루트를 역으로 4회의 여행 약 45일간의 유럽여행을
마무리하는 의미가 결과적으로 부여된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차창을 통하여 목격한
아름다운 자연 풍경들과 천년의 고도 페스에서 시간을 묶어둔 채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무어족의 생활모습들은 특히 내 마음에 맴돌며 나와 같이 살아갈 것이다.
여행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간인 듯한 2009년 7월 4일 씀
에필로그
여행 출발일 09년 6월 22일 공항 만남의 장소에서 2년 전 터키여행을 함께했던
모세 수녀님을 다시 만났다.
그간 연락을 주고받지도 않았던 터라 근황이 궁금하긴 했지만 운명적 인연으로 여행길을
다시 함께하게 된 것이다.
사실 수녀님을 다시 뵙는 순간 놀라지도 않았다.
무언지모를 예시가 있었음을 여행 수일 전에 아내에게 말했었고
그 주인공이 어떤 분이었는지를 증명하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랬을지 모른다?
아니 그래서 일 것이다.
수녀님이 함께 하셨기에 여행길이 복되지 않았을까 싶다.
하지만 숙명적인 안타까운 일이 있기는 했었다.
패키지여행 일행 중 한 선생님 내외분께서 95세 모친 별세 부고에 말라가에서 황급히
여행중도에 귀국하셨던 일이다.
뒤 늦게 글로나마 조의를 표하고 고인에 명복을 비는 마음을 남긴다.
우리 일행들은 뛰어난 재량의 인솔자 안혜영씨 포함 총30명으로 구성되었었는데
살펴보면 중도에 귀국하신 한 선생님 내외분, 모세 수녀님과 카타리나 자매님
광주에서 올라오신 호방한 성품의 선생님 내외분과 전, 현직 교수님 세 분 내외분과
친구 한분, 인도에서 사업하시는 사업가 내외분, 대전에서 오신 연구원 내외분,
올케 시누이 사이의 두 분 아주머니, 레지던트 과정에 곧 들어갈 둘째 따님이 모시고 온
눈빛 초롱초롱한 아주머니와 홀로오신 서초동 아주머니 그리고 인천에서 오신 직장인
40대 부부와 서울 사시는 골드미스 세분과
늙어서도 철 안든 우리부부가 함께 했다.
그런데...
헤어 진지 어젠데?
모든 분들이 보고 싶다.
끝으로 열의와 성의로 진지하게 설명해주고 안내해준 진솔한 인격의 소유자 현지 가이드
윤태일씨와 인솔자 안혜영씨께 감사했다는 마음 드린다.
-박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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