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3일째 마드리드에서 이틀 밤을 보내고 코르도바로 가는 길
스페인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라는 라만차 평원의 차창 밖 풍경은 명성대로 아름다웠다.
도중에 세르반테스의 소설 속 돈키호테가 풍차와 맞짱뜨던 마을 캄포데 크립타나에 들려
소설 속 한 줄거리를 심원 깊숙한 곳에서 힘겹게 꺼내 추억하며 셔터를 눌러댓고
짧은 시간이나마 마을 언저리 산책의 시간이 있었다.
초등학교시절 그리도 재밌게 읽었던 소설과 만화!
돈키호테의 주 무대였던 중세마을을 탐방하는 감격은 매우 깊었다.
기독교 속의 회교 도시 코르도바에서는 메스키타 사원과 포트르광장 그리고 꽃길 등을 걸으며
현지가이드 윤태일 씨의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기에 코르도바 옛 시대의
흐름들을 조금이나마 실감할 수 있어 방문한 의미가 즐거웠다.
코르도바를 뒤로하고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 중 하나인 안달루시아 지방 그라나다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을 향하여 가는 길 또한 창밖 풍경이 아름다워 눈 길 피곤하지 않았는데
올리브나무가 빼곡한가 하면 드넓은 초원을 지나고
흙빛의 너른 강을 건너기도 했다.
라만차 평원을 지나는 동안 창밖의 풍경을 수십장 찍었다.
그중 3장만을 골라 게재 하였다.
돈키호테가 돌진했던 캄포데 크립타나 언덕에 있는 풍차 세개다.
캄포테 크립타나 마을 카페 바깥 풍경
카페 안 뜨락엔 고풍스런 장식물들로 심심치 않게 잘 치장되어 있다.
돈키호테 마을임을 알리는 벽 간판
풍차는 멀리서 두리번 거리다 겨우 찾아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밖에 없었다.
다녀올 시간이 내게 주어지지 않은 관계로...
나를 외면하는 돈키호테 팔을 어거지로 끌어당겼다.
코르도바의 꽃 골목길
어느 집 담벽
(제목-구경)
꽃바구니가 걸려있지 않다면 그냥 좁은 골목길 일테지만
꽃을 걸어 꽃길이다.
골목길 사이로 산토토메 성당 종탑이 빼꼼히 자태를 뽑내고 있다.
강돌로 모자이크하 듯 잘 다듬어진 물길과 도로
당초 회교사원인 모스크였던 것을 성당으로 개조된 것으로
모스크탑 어느 위치부터 둘러싸 위로 올려 꼭대기에 종탑을 만들었단다.
일반적인 스테인글라스가 아닌, 조금은 동양적인 창틀이 회교적 내음을 풍기고 있었다.
사원 내에는 850개의 둥근 기둥이 아치를 이루고 있어 원주의 숲으로 불리우는데
미궁과 같은 사원 내에서 사진 찍는 자와 찍히는 자들에 모습이 다양한 모습으로 저마다 바빠보였다.
네이브 천정이 황금빛을 띄고 있다.
회교문화의 섬세함에 극치를 보여주는 천정으로
모자이크는 비잔틴제국에서 가져왔다 한다.
785년 건설하기 시작, 848년과 961년, 987년 세차례에 걸쳐 증축되어
수용인원 2만 5,000명의 대규모 회교 사원으로 완성 되어 졌는데
카를로스 5세 때 사원 중앙에 카토릭 성당을 건축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그리스도교와 회교도가 한 곳에서 예를 지키고 있단다.
위, 아래 모두 보물들로서 가까이 접근하면 굉음이 발생한단다.
메스키타 회교사원은 겉보다 안에서 그 아름다운 문화를 진하게 느꼈다.
코르도바를 뒤로하고그라나다로 가는 길 창문 밖으로
둥근 모양의 쌍구름이 너른 들녁에 신기루처럼 금방 사라질 듯한 여린 모습으로 서려있다.
비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흙빛의 강물이 흐르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스페인에서 목격한 강들은 저마다 색깔이 있었다.
그림처럼 흙빛이거나 석회물이 흐르는 강은 여튼 잿빛이었고 대부분은 녹색 이었지만
그 농도는 모두가 조금씩 달랐다.
-자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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