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15코스(19km)
2010년 10월 19일 오후 날씨/맑음
비양도 선착장-대림안길-귀덕 농로-버들못 농로-백일홍길-고내봉-고내포구
저지리를 떠난 발걸음이 월령포구에서 한동안 묶였었다.
쉴만한 물가라는 카페가 얼마나 정겨웠던지 좀처럼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레길 표식을 굳이 확인하며 걷지 않아도 길 틀어지지 않을 그닥 볼품없는 농로를 걸으며 바다에 두고 온 아쉬움이 되살아났다.
돌이켜 내가 살아온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다보니 이곳을 어서 떠나야지 했던 기억들은 아주 작고 그곳을 떠나야만했던 아쉬움의 기억들이 훨씬 많은 것으로 보아 운이 좋았다 싶다.
15코스는 걷지 않아도 좋을 올레코스 중 하나로 기록하고자 한다. 13, 14, 14-1코스는 지나치는 아쉬움이 남는 추억의 길이라면 15코스는 어서 빨리 이탈하고자하는 마음뿐으로 볼것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조차 않으며 마냥 속보로만 걸었다. 길게 연속되는 농로를 지날 때는 그 지루함에 힘들었고 시멘트포장 길의 연속이라는 것에는 짜증났다. 그래도 걸을만했다고 생각 들었던 구간을 애써 하나를 적는다면 도새기 숲길이다.
인생 여정이 항상 즐거울 수만은 없듯이 올레길또한 자기 마음에 드는 길의 연속은 아닐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레길 누적거리 ; 281.8km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