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 공항올레(7km)
2010년 10월 21일 / 날씨 맑음
도두봉 정상-송죽이 들길-어영소공원-공항동산-먹돌세기 삼거리-제주공항
17코스 부속인 공항올레는 올레길로서 내가 걸어본 코스 중 가장 의미가 없는 곳이었다. 17코스와 일정구간 겹치고 엇갈리기도 하지만 안내표식은 충실히 설치되어있지 않아 17코스 주변에 위치한 숙소의 관계자들조차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였기에 내 뒤로 걸을 이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뜻으로 오히려 내가 엇갈리는 길의 위치에 대한 제보를 줬다. 나는 전 날 17코스를 걸으며 공항올레 갈림길을 명확히 살펴뒀기 때문에 그럴 수 있었다.
도두봉 아래 바닷가 전경
17코스상에서 공항올레를 알리는 표식을 만났다.
사수동 약숫물 욕탕의 저렴한 요금
아무도 없었다.
그러했기에 난생 처음 여탕을 들여다 봤다.
메밀꽃 어우러진 바다풍경
제주공항 활주로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높이 높이 날아라~
공항 산책길 나무텍크
파도가 소리쳐 일렁이는 것은 바다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심장박동의 아우성이고,
내가 돌아다니고 있는 것은 살아있기에 즐거움을 얻기 위한 발버둥이며 사진은 애처로움에 증명이다.
공항동산
공항 돌담 길
공항으로 가는 코스모스길
공항올레 종점을 알리는 간세
13시 30분 조금 늦은 점심으로 닭다리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맛난 식사 후 포만감 속 여유로운 커피 한 잔...
전 날 17코스를 걸으며 점심으로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하다가 도두항 어느 횟집 식당 주인의 제보로 이 곳까지 찾아 오게 되었다.
빅토리아 식당은 인어아가씨 촬영지임을 알리고 있었고 그에 걸맞게 내부 인테리어도 그만이었으며 내가 선택한 닭다리 스테이크는 값이 12,0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비해 꽤나 맛났을 뿐만 아니라 종업원도 모두 친절하고 후식으로 나온 커피맛도 아주 좋았다.
그러나 카드로 계산한 식사대금이 결재 된 후 다시 켄슬 되었음을 숙소에서 문자멧세지를 첵크하다가 뒤늦게 알았다.
어찌해야 좋을지? 다시 갈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올레길 누적거리 ; 324km
에필로그 : 공항올레를 걸으면서는 낚였다는 감정이 많았었기에 괜시리 제주공항 올레 안내데스크엘 찾아가 키 크고 예쁜 아주머니와 인상 좋은 청년에게 공항올레코스는 어떤 의미로 개척 했는가 따져 물었었는데 그것은 한라산 영실과 어리목으로 이어지는 등산을 할까를 저울질하다가 잘 못 선택했다는 후회 때문이리라. 하지만 금방 나의 질문이 어리석음을 깨닫고 바람직한 올레이야기로 마무리한 것은 잘 한 일이다. 4박 5일로 다녀온 이번 여정은 이전 제주여행에 비하여 재미없는 시간이었고 부작용이 하나있었으니 햇빛과 바람으로 인하여 눈 주위가 부었었다는 것은 돌아와 안과를 찾아서였다. 제주에 있는 동안에는 눈 주위가 부은 정확한 이유를 몰라 온갖 추측과 걱정만이 난무했었는데 그나마 다행이라 여겨진다. 이제 걸어야할 올레길이 없다. 추자도 18-1코스가 개척되긴 했지만, 17코스까지만 제주 본섬에 올레길이 개척되어있는 까닭이다. 지도를 살피며 내가 그동안 걸었던 올레길 코스를 점검하니 제주도 3/4바퀴쯤 돌고 있어 보이고 앞으로 개척될 올레코스가 기대된다. 함덕해수욕장을 지나고 금녕해안을 지나고 비자림을 지나는 코스가 개척될 것이며 내륙과 바다를 절묘하게 이어주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다. 물론 막상 걸으면 만족과 실망이 적절히 어우러지겠지만 그래야 더 좋은 것이지 만족스런 길만 걷는다면 만족이란 뜻이 사실상 무의미해지지 않겠는가!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