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9일 오후 크로아티아-자그레브
국경을 건너는 긴장감은 언제나 있다 벌써 몇 번째 인가?
때로는 통과되는 시간이 30여분 소요되기도 하고 그대로 통과되기도 하였으며 차에 올라 우리말로 인사하는 근무자를 대할 때는 마음이 편했다.
이제부터는 발칸반도에 위치한 크로아티아 공화국의 수도 자그레브다. 프라하도착 후 6번째의 나라이며 9번째의 이국 도시를 찾은 것이다. 일정은 바쁘지만 일정의 중간에서 하루가 가는 것이 아쉬운 것은 일행 중 나 혼자 만의 감정일까!
성 슈테판 성당과 구 시가지를 둘러보고 엘라취차 광장에 들어오니 이곳 광장도 유럽의 여느 도시와 다르지 않게 활기찼으며 인파도 많았고 한편에서 무대장치 준비에 바쁜 것은 다름 아니라 이곳이 유럽에서도 째즈 연주로 정평 난 광장이라 하였다. 무대 옆 좌편에서는 잔술로 각종 포도주를 팔기도 하였고 또 다른 곳에서는 민속의상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보여 부탁한바 아내와 함께 포즈를 취해 주었고 나와도 함께 카메라에 모습을 담는 중 갑자기 장난스레 나를 껴안아 뭉클하게 와 닿는 젖가슴 감각에 나는 즐거운 웃음을 감출 수 없었으며 그 모습은 고스란히 담겼다.
나는 이사진이 좋다.
이곳에서 숙박한 호텔은 4성의 HOLIDAY INN이었으나 크로아티아 경제를 대변하듯 시설은 열악하여 문소리가 삐그덕 거리고 옆방의 소리도 들려오며 침대 또한 불편하여 많은 분들이 잠을 설치셨다 하셨으며 다음날 태국의 귀신이야기로 화제만발 하였다. 우리 부부는 별문제 없이 잠들어 깨어난 것은 겁 없는 이유다 .
5월20일 오전 크로아티아-플리트비체
오늘은 내가 이번 여행상품에서 가장 선망한 유네스코 지정 자연유산지를 찾는다.
그곳의 이름은 플리트비체다.
넓은 규모의 벨리키슬랍, 코츠약등 16개의 크고 작은 호수가 계단식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우거진 산림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중 절반 정도를 보았지만 감탄은 입구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들어선 순간 장엄한 수개의 폭포가 단계별로 물을 아래로 쏟아내고 있었고 물을 받아내는 호수의 물색은 처음 경험하는 것으로 동행한 경원대 미대학장이신 황교수님 말씀에 의하면 밀크불루라 표현하는 것이 옳다고 하셨다. 그 말씀에 이해가 쉬웠다. 푸른 물에 우유를 석은 듯한 참으로 아름다운 이물색은 색과 관계없이 투명해 물속 고기의 예쁜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으므로 생명체가
사는데도 문제가 없는 깨끗한 물인 것이다.
이와 같은 밀크불루로 물색을 이룬 데는 지질학적 영향으로 이곳의 토질이 석회질로서 물이 흐르는 과정에서 석회를 침투시킴에 발생하는 결과라 하였다. 물을 만져보니 미끄러움이 느껴졌으며 안으로 걸어 들어 갈수록 비경은 더해만 갔다. 점입가경이란 이럴 때 쓰는 표현일 것이다.
기대한 만큼 충족시켜준 아름다운 경관은 백문이 불여일견으로 보지 않고는 말이나 글로 전달이나 표현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 말이 필요 없었고 설명이 필요치 않았다. 그저 눈으로 바라보면 가슴이 울렸다.
이곳에서 다소 여유로운 산책을 즐기고 P3지점에 모여 유람선을 타고 P2지점으로 가면서 장모를 동반하여 4살의 귀여운 여아와 외출한 크로아티아인 부부와 서툰 영어로 축구와 K1격투기로 유명한 크로캅에 대하여 담소하며 우리는 친구인 듯 가까이 느껴졌다. 동반한 여아는 앞이 4개가 빠져 이갈이를 하고 있는데 귀엽게 웃고 애교가 많아 주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나는 아내와 함께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우리는 배에서 내리며 짧은 시간 아쉬운 정을 동양적으로 나눴다.
P2지점에서 다시 유람선을 타고 P1지점에 당도하여 점심식사를 위하여 호텔로 걸어서 이동하였는데 어찌나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주변풍광이 좋던지 모두들 금번 여정에 대한 만족과 성공적인 여행사 선택에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호숫가 수목이 주로 활엽수였기에 가을에 단풍지는 시절 이곳은 더욱 아름다우리라 상상되어 환영이 스쳐지나 갔다.
일정에 따라 국경을 건너 슬로베니아에 육로로 다시 들어오는 길에는 에머랄드 쪽빛의 아드리아 해가 좌측으로 한참동안이나 함께했다. 숨바꼭질 하듯 산에 가리고 마을에 가리어 숨었다 나타가기를 반복하여 지루함이 없었으며 한번 들린 휴게소 500M 아래쪽으로는 아드리아 해의 파도가 일렁이는 것이 보인다. 지도를 보니 여기서 약 100키로 미터 서쪽으로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위치한다.
아드리아해변과 가까운 포스토이나에 당도하여 그곳에 있는 호텔에 여장을 풀었는데 이름은 HOTEL JAMA CLASS다.
-슬로베니아 포스토이나, 블레드 편으로 계속-
자그레브 광장
와락 당기는 바람에 조금 당황했다.
유네스코 지정 인류자연유산지라는 확인 푯말
처음부터 범상치 않은 풍경으로 방문객을 환영한다.
예쁘고 신비롭기만한 물빛
포말을 일으키는 플리트비체 폭포
흐르는 물길위로 놓여진 목재다리를 걸으며 푸른 이온을 마음껏 들여 마셨다.
머물고 싶었던 아름다운 곳곳의 일부만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할머니 품에서 즐거운 유람선상의 크로아티아 어린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들어오는 푸른 물!
우리를 위하여 준비된 깔끔한 테이블
풍성한 식사를 마치고 베란다에 나와 좋은 공기를 호흡하는 상쾌한 기분.
-자유인-
'동유럽(7개국)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유럽-오스트리아-짤즈브루크, 짤즈캄머쿳 (0) | 2006.06.01 |
---|---|
동유럽-슬로베니아-포스토이나, 블레드 (0) | 2006.06.01 |
동유럽-오스트리아-비엔나 (0) | 2006.05.30 |
동유럽-헝가리-부다페스트 (0) | 2006.05.29 |
동유럽-슬로바키아-타트라 (0) | 2006.05.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