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2일
동유럽 여정의 마지막 밤을 보낼 뮌헨에는 저녁 무렵 도착하였다.
먼저 100미터 첨탑의 그리 아름답지는 않은 프라우엔 교회를 보고 마리엔 광장을 지나 시청사 광장에 들어와 네오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시청건물과 새겨진 조각 및 인형시계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우리일행이 그 유명한 호프브로이 하우스를 찾아 가는 길 곳곳에는 각양각색으로 덧칠하여진 숫 사자상이 많이 있었는데 뮌헨의 상징물로 보였다.
생맥주 한잔씩을 마시고 두 잔으로 넘어갈 무렵 인솔자 김완숙씨가 우리나라 곡을 들려 줄 것을 홀 중앙에 위치한9인조 실내오케스트라에 요청한바 관리자가 찾아와 우리 팀에서 지휘자로 한명이 나서 줄 것을 제의받아 용모가 출중하신 김설사장님께서 기꺼이 나서 주시어 연주되는 서울의 찬가에 맞춰 엉덩이로 멋지게 지휘하셨고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재치 있고 코믹한 지휘에 웃음으로 환영을 표해 주었다. 분위가 고조되니 흥이 많기로 정평난 대한민족답게 우리일행 모두는 무대 앞으로 나아가 춤을 함께 즐긴 후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을 반복하며 곧 있을 독일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염원하였는데 우리의 당찬 기상에 홀 내에 계신 많은 분들이 우리가 자리에 앉을 때 까지 박수를 아끼지 않았고 어떤 이는 엄지를 높이 치켜세워 보여 주셨다.
우리는 예약된 저녁시간에 맞추려 자리를 떠났고 버스가 늦어지는 약20분간을 오페라하우스 광장에서 브로이하우스에서 상기된 분위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주변에 아랑곳없이 춤사위 또는 에어로빅 등등 각자 서로의 장기를 펼쳐 보이기도 하다가 대-한민국 짝짝짝-짝짝-을 연호하였는데 사람들은 우리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우리는 이날을 아주 오래도록 잊지 못하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것이다.
뮌헨에서의 호텔은 PARK HOTEL RAETER로 과분하게 좋았다.
5월23일
독일에서의 멋진 밤을 보내고 우리는 백조의 성으로 유명한 동화속에 나오는 성노이슈반스타인을 찾아 휘쎈으로 왔다.
성 가까운 마을 어귀에서는 분수가 먼저 특이하게 눈에 들어왔는데 네모난 기둥위에 무거워 보이는 돌이 솟아오르는 물의 힘에 의하여 들려지고 또 그것이 한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여러 개가 높이를 달리하여 조형적으로 설치되어 몹시 보기에 좋았다.
멋진 호수사이를 지나니 멀리서 자그마하게 보였던 성이 거룩한 자태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다가 이내 성 아래 주차장에 당도하였다. 셔틀 버스를 타고 5분여 만에 성 가까이에 올랐는데 백조의 성을 조망하기에 가장 좋은 지역이라는 구름다리는 안전상의 이유로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다.
아쉬움이 컸으나 차선의 곳으로 발길을 돌려 정문 앞으로 무거운 걸음을 걸었다.
정문에서 바라본 성은 전체적으로 말끔한 자태다.
아래로 보이는 조망은 성을 감싸 안고 있는 호수 중 오른편의 것만이 멀리 내려다 보였고 뒤로는 드넓은 평야가 눈 아래에 펼쳐 보였으며 디즈니랜드 성의 원조인 백조의 성은 가까이에서 볼 때 보다는 점점 멀어지며 바라다보았을 때 더 아름다운 백조의 모습으로 눈에 신비하게 들어 왔다.
이성은 티롤 산맥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티롤 주에서는 내가 존경하는 세계적인 산악인들이 많이 태어났고 또 그들이 등반 기술을 연마하던 곳이다. 스위스 취리히로 가는 길 아우토반을 달리는 승용차의 속도가 무섭다. 쏜다는 표현이 가히 맞으리라 시속 200키로 이상으로 달리는 모습이다. 반면에 버스와 대형차는 속도 제한을 받아 100키로 이하로 달리며 모든 차량은 헤드램프를 밝게 켜고 달렸다.
안타깝게도 끝나는 날 마지막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갑작스런 아우토반 도로보수공사로 인하여 차량이 정체되고 공사구간을 피하여 우회도로를 따라 가느라 늦어짐에 스위스 취리히 공항 탑승수속을 오후7시에 빠듯하게 마칠 수 있어 그만 예정된 스위스 제1의 도시 취리히 시내 관광을 접어야만 했던 것이다.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으나 표현하는 분은 안계셨다.
즐거웠던 이번여정을 함께한 분들을 기억해보자
우리일행은 모두 26명으로 수필작가이신 이태희선생님 내외분과 문호동선생님 내외분 및 세계여행 중이신 김병호 퇴임 경찰서장님 내외분과 안식년을 맞아 여행 다니시기에 분주하신 황승호교수님 내외분 및 김설사장님 내외분포함 대구상고 동기관련 모임으로 오신 부부 팀15분(이영옥선생님은 홀로 오심) 그리고 가장 막내인 우리 부부와 인솔자 김완숙씨로 구성되었다.
이태희선생님은 글 준비를 위하여 인솔자와 현지가이드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시며 메모하시기 바쁘셨고 김병호서장님과 김설사장님은 내레이션하시며 현장을 캠코더에 담기에 분주하시고 이영호사장님께서는 재치 있으신 말솜씨로 일행이 지루하지 않게 차내를 즐겁게 해 주셨다. 그 외 모든 분들이 인상적으로 나에게 남아계시다.
버스는53인승 롱코치로 승차감이 좋은 고급차량이었고 26명의인원으로 한사람이 한 의자를 차지하고 앞좌석을 순번으로 돌아가며 앉아 다녔기에 크게 불편함은 없었다.
여행기를 마감하면서 여정을 함께한 훌륭하신 선배님과 사모님께 존경과 애정을 보내며 특히 친절하고 안전함으로 일관한 체코인 버스기사 MR, POLL에게 고마운 마음과 함께 언제나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기원한다.
끝으로 무사한 여행일정을 위하여 많은 수고를 아끼지 않았던 이지연 아나운서를 닮은 외모의 김완숙씨가 보여준 노고에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지구 저편으로 내 마음 띄워 글 쓰는 회상을 마감한다.
-자유인 박영기-
독일 월드컵 상징물 사자상
뮌헨 시청사
호프 브로이 하우스
시청사 첨탑
백조의 성으로 알려진 노벤슈타인 케슬
백조의 성 아래
백조의 성 아래 작은 호수
베스트 드라이버 체코인 폴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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